취중진담 by Piano




뭔가 헤롱헤롱. 부모님은 이모네 가신 추석 명절 저녁, 언니가 회사에서 선물로 받아온 칠레 와인을 땄습니다. 혼자서 반병쯤이나 다 마셔놓고는 헤롱헤롱. 사진은 작년 언젠가 동아리 선배님이 하시는 성신여대 앞 바에서 폭탄주 말던;;;;; 사진.. ㅡ.ㅡ; 아핫.

그러니까. 음. 헤롱헤롱한 상태니까 하는 얘긴데 말이지요. 
(이거 술 깨고 나면 지워버리는 것 아닐까..;)

음. 저는 굉장히 솔직한 사람입니다. 글에서 알아채신 분들도 제법 계..신듯 하지만. 아무튼, 이건 숨겨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들도 제대로 숨겨본 적이 없어요. 무언가 꼬투리 잡히면 거짓말을 못해서 다 불어 버리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물론 제 자신에 관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구요. 다른 분들께 들었던, 보안이 필요한 이야기들은 이래저래 이야기 잘 하는 제 성격상 조심조심 지켜야 한다고 애쓰고 있기도 해요. 모든 감정이 얼굴에 드러나는 성격은, 한 편으론 편하고 한 편으로는 불편합니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사람을 만나는 건 본질적으로 동일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처음에 알게 되고, 그 이후에 조금씩 알아가게 되고, 좀 편해지면 이래 저래 장난도 쳐보고 같이 무언가를 하는 일도 늘어나고. 그 과정 중에, 어차피 어디든 100% 마음에 드는 사람은 없는 거니까. 불편할 때도 생기고 이건 아닌데 싶을 때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사람을 알아간다는 건 불편한 점보다는 좋은 점을 많이 보게 되는 거니까, 불편한 점들에 대해 감수하게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제가 불리한 부분이라면 그런 거 아닐까 싶어요. 싫다, 이건 아니다 싶을 때 바로 표가 난다는 그런 거요.

모든 감정은 시간에 따라 변해갑니다. 저야 뭐 원래 뒤끝따위는 없는 사람이라 ^^(이렇게 말하지만 기억력이 좋은 축이라서, 누적되면 위험할 가능성은 좀 있습니다) 불편한 티 다 내놓고 나중엔 또 좋다고 헤헤 거리고 그럴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요. 그냥, 음. 저는 말이죠. 그래서, 저를 보시는 분들이. 제가 표현하는 것들에 대해 아, 얘는 지금 이렇구나. 라고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해요. 따로 의도가 있거나 그런 건 아니에요. 특히 사람들에 대한 건. 저는 순간 순간에 충실하자는 걸 모토로 살아왔고, (제 좌우명은 Memento Mori 입니다. 죽음을 기억하라, 라는 말. 당장 내일 죽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수 있는 그런 삶을 살자고. 그래서 순간 순간에, 제가 좀더 솔직해 질 수 있는 방향으로 살아왔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거짓말을 잘 못하기 때문에 순간 짜증이 나면 짜증을 내는 편이고, (자제하려고 애를 써보기는 하지만요) 아니다 싶을 때 딱 잘라버리는 일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음. 하나는 알아주셨으면 하는 거. 저는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좀 이야기해보고 이 사람 좋구나,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전혀 의심을 하지 않습니다. 굉장히 위험한 성격이지만. 저는 이런 마음 버리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어요. 일단 제가 신뢰를 표했다, 라고 느끼신 분이시라면. 믿어주세요, 끝까지. 적절하게 표현히 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잠시 틱틱대거나 투덜거리거나 하는 일들은 일시적입니다. 사람을 받아들이는 데에 있어서는, 최대한 열려있으려고 노력하고있고,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다르구나, 라고 인정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 옆에 있어주세요. 제가 당신을 믿는 만큼. 조끔은 부끄럽지만, 이게 제가 당신께 하고 싶은 말입니다. 부탁드릴께요-.




글쓰기, 글읽기. by Piano

블로그에 끄적거리는 것을 글이라고 하기는 부끄럽지만, 딱히 블로그에 쓴 글 뿐만이 아니라 하더라도 써왔던 글들이 대체로 '감성'에 기대는 글이었다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마음이 가는 대로 글을 써 왔지만, 그런 글쓰기 방식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다. 과학이야기라는 카테고리를 만들 때에는 정식으로 각잡고 (!) 써보겠다는 마음이 있었던 것인데, 그것이 잘 되지 않는다. 사람들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다 보면 썰은 제법 잘 푸는 것도 같은데, 글로 표현하기가 왜 쉽지 않은 건지. 글을 쓰고 싶은 것도 쓰고 싶은 것이지만, 실질적으로 글쓰기 연습을 해야 할 때라는 것이 더 절실하기도 하고.

글쓰기의 방식 뿐만이 아니라 글을 읽는 방식에 대해서도 생각을 많이 하는 요즘이다. 대강 훑어버리고 마는 습관을 좀 어떻게 해야 하는데. 인문쪽의 책을 읽기 시작했더니 이건 정말 고역이다. 그냥 훑어버릴 수는 없는 내용들. 그렇다고 꼼꼼히 들여다보다 보면 어느 순간 휙휙 넘기고 있다. 정말 난 책들을 읽어오기는 했던 것인지. 그냥 페이지만 휙휙 넘겼던 것은 아닌지. 

그런데 음, 논리적이거나 철학에 관련된 글들을 주로 읽어오신 분들은 소설책을 잘 읽지 못하겠다, 는 이야기를 하시는 것으로 보아 사람마다 읽는 분야에 맞추어 '글 읽는 능력' 내지는 '감성(?)' 이 발달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래서 결론은 이 글 역시 잡담?)

최근 그래핀(graphene)에 대한 과학칼럼을 읽고선 열받아서 한참 까는 글을 쓰다가, 다시 곰곰이 그 칼럼을 읽어보니 그 사람이 글을 제대로 못 쓴 것이지 이해를 제대로 못 한 것은 아니길래 그냥 두었는데. (그래도 그따위로 설명하면 안되는 것이지.) 과연 .. 기술에 대한 핑크빛 환상만 심어주는 글들은 언제쯤 그만 나오려나. 한계와 가능성을 균형있게 잡아주는 칼럼을 보고싶다. 


(그래핀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내일 그 문제의 그래핀;; 연구하시는 성대 교수님의 세미나가 예정되어 있다. 원래의 전공분야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데다 성대 교수님께서 (검색에 잡힐까봐 이름생략) 좀 멀긴 해도 과 선배님이시다. 그 분이 포닥하시던 방의 교수님과도 약간의 안면이 있고. 그래서 내일 세미나에 들어가보려고 하는데... 과연 가능할지 모르겠다 ㅡ.ㅡ;;;.들어가게 되면 교수님께 인사도 하고.. 해보고 싶은데. 실험을 얼른 그 전에 마쳐야 하려나. 그래핀, 이란 물질 처음에 각광받기 시작할 때, 이거다! 하는 느낌이 있었던 기억. 그리고, 그래서. 약간은 아쉽고, 좀 더 공부해보고 싶었던 물질. 그렇지만 대면적 그런 건 난 별로 관심 없는데.. ㅠ)

트위터 떼창 프로젝트 1. 거위의 꿈 by Piano

동아리에서 '떼창'이란 말을 종종 쓰곤 했다. 다같이 소리 모아 부르는 노래. '떼'로 부르는 노래라고 해서 '떼창'. 처음에 세 분이 노래를 해보기로 했다고 하실 때만 해도 이런 프로젝트가 될 줄은 몰랐다. 어쩌다 보니 코러스를 하기로 해서 합류하고, 그러다가 여러 사람들의 목소리를 모아보자 하는 쪽으로 일이 커지면서, 어느새 세 명의 프로젝트는 '떼창'이 되어 있었다. 굉장히 즐거웠고 재밌었다. 한 사람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것도 신기했고. 그리고, 이게 그 결과물이다. 


서울 이 곳 저곳에서, 미국 어딘가에서, mp3, 노트북 내장마이크, 헤드셋 마이크 등등의 방법으로. 노래를 만들어 모으는 작업. 잘 하지도 못하는 노래 코러스 만든다고 고민도 해보고, 다른 사람들 노래 부르는 거 들으며 오오! 하면서 설레었던 이틀. 그리고 결과물을 들으면서, 왠지 살짝 눈물이 맺힌다. 왠지는 모르겠다. 그러니까, 이렇게 함께 살아가는 것이 세상일까 싶은. 그런 기분이다. 넷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친해지고 하는 일들이 얼핏 부질없어 보여도, 결국 이렇게 서로 기대어가며 함께 살아간다는 것을 느끼게 될 때마다, 기술이 이런 것이구나 기술이 사람을 이렇게 연대하게 해 줄 수 있는 거구나 싶다. 따로 또 함께. 사람들은 그렇게 살아간다. 


- 처음 세 명 시작멤버이시자 최종 믹싱을 담당하신 서울비님 제작 후기 : http://seoulrain.net/1482 
- 처음 세 명 시작멤버이시자 MR 제작하신 가이아님 후기 : http://blog.naver.com/gaia92/120091461887
- 너무 예쁜 목소리, 소피님 후기 : http://cooleng.tistory.com/77



그 외 서울비님 후기에서 긁어온 후기들. 
ethicue님의 후기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무척이나 고맙고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또 함께 해요. ^-^





뒷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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