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주간의 이야기들. by Piano

- 가장 큰 사건은 일본에 다녀온 것이겠다. 15일부터 18일까지 일본에 다녀왔다. 석사과정때 했던 일, 회사에서 논문 낸 일을 크게 두 테마로 해서 발표. 엄청 스트레스 받으며 준비했는데, 그럭 저럭 어찌 잘 마무리한 듯 싶다. (언제나 지나가고 나면 더 잘했으면 좋았을걸, 하는 후회가 남지만 어쨌든 잘 끝났다, 라고 안도하게 되는 법인듯..ㅋ). 정말 한 발자국 크게 내딛었다, 라는 기분이어서. 좋기도 하고 묘하기도 하다. 

어떤 주제를 해야 할까 계속 생각하고 고민하고 있는데, (많이 찾아보지는 못했지만. ) 좀, 두근거린다. 정말로. 
일본에서 디스커션 하고 온 것들, 부탁해서 받은 논문들. 두근두근!

- 연구소는 여러모로 포항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 많다. 한쪽의 자그마한 연못이라던가, 많은 나무들과 밤길을 걸으면 가끔 얼굴에 부딪혀오는 거미줄이라던가 ㅋㅋ. 

- 정말 어디 가도 좋은 사람들하고 만나게 되는 건 인복인가 :D. 난 정말 인복이 있나봐! (자뻑모드.)
일본에서 돌아오기 전날, 들었던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다시 곱씹어보고, 생각해보고, 하고 있다. 
한국에 돌아와 이메일을 보냈는데, 답장 보내주신 것들도 얼마나 고맙던지. 다 별 달아두었다!

- 회사에 어떻게 잘 이야기해야 할까, 하는 것은 아직도 고민이다. 하긴, 언제 그만둘지를 정하는 것도 아직 어렵다. 바라는 바로는 10월말까지 딱 회사 다니고, 11월 한 달 여행 다녀오고, 12월부터 입시? 뭐 이런 러프한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부모님과 상의도 좀 해야 하고, 회사에서의 이야기가 내 맘처럼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일이므로.. . 아무튼 가족과 얘기가 되는대로 비행기표부터 예매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중이다. --; 내 인생에서, 은퇴하기 전까지는, 가장 길게 가질 수 있는 휴가가 될지도 모른다. 정말. 
(아. 출산휴가와 육아휴가 제외하고. ㅋㅋ)

- 대학 다닐 때 남들 다들 가는 배낭여행 한 번 못가본 것이 이렇게 억울(?)할 줄이야.. (응?)

- 신경숙씨의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를 읽었다. 시대, 그리고 소중한 사람을 잃는 경험, 그리고 연애. 복잡한 기분이 되었다. 

- 일본 다녀오기 전엔 후배 승옥이를 만나 Kittel 책을 빌려두었는데. 이거 공부할 계획도 잡아야 하는구나..; 
인터넷으로 일본어 강의를 좀 듣고 있다.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비교적 열심히 하고 있는 듯도 같고..
인터넷 강의를 좀 서둘러 마치고 학원을 다닐까 생각중인데. 어떻게 하는게 효과적일까. 잘 모르겠다. 

- 영어는.. 영어는.. 영어는.. -_- 에라 모르겠다. 

- 돌아오는 토요일에 여름 휴가, 교토. 오늘 예약해두었던 숙소 중 한 곳에 전화해서, 우리말 영어 일본어(일본어는 기초단어만)를  섞어가며, 손짓발짓 하는 기분으로다가 예약 확인을 하고 저녁을 먹겠다는 얘기를 했는데. 왠지 굉장히 유쾌했다. ㅋ 주인 아저씨께서 무척 좋은 분이신듯. 

여기 숙소 있는 지역이 교토에서 '술'로 유명한 동네라고 하는데. 벌써부터 기대중. 이제 슬슬 위도 나았겠다 (!) ㅋㅋ 먹고 있는 보약도 휴가 전에 다 끝날 거고. 가서 조금 마시고, 선물로 사오면 어떨까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그 동네며 다른 동네들도 어디 갈까 꼽으며 즐거워하는 중. 하루쯤은 자전거 타고 강가를 돌아다녀도 좋겠다 :D

-.. 아, 8월 말에 이런 저런 공연(이라고 하지만 대부분 폴 소극장 공연)들을 왕창 예매해두었다. 8월부터 9월까지. 무척 즐거울 것 같다. :) 인간적으로 좀 너무 많이 예매한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 ;  지방 공연도 투어삼아 내려가자, 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건 이번주 예매 오픈 상황을 보아서.. ㅋ

- 요 근래에 계속 고민하던 것은, '말을 줄이는 일'이다. 어디든, 종알 종알 '잘 알지도 못하면서' 떠드는 일이 많다는 자괴감에. 말을 좀 줄였으면 하는 것. 알고보면 아는 건 아무 것도 없는데. 넘겨짚고 짐작하고 감으로 때려내는 말들이, 무게도 없고 부질없어서, 내 자신도 부질없어지는 것 같은 기분에 시달릴 때가 있다. 

실은 참, 나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너무 다양한 관심사에 깊이따위 전혀 없는 인간이 된 것 같기도 하다. 정말 얕은 말들만 뱉어내고 있다는 기분. 좀 더 깊어졌으면 좋겠다. 

- 물고기마음 관리 맡은지 이제 1년 되어간다. 지금쯤이었던 것 같은데. 처음 공지 올렸던 것이.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1년이란 시간이 참 짧다는 것.

회사에서 하루 하루 버티는 것이 끔찍하다, 라고 생각하면서. 버티면 여러분도 임원 된다(!)는 소장님의 말을 듣다가도. 틈틈이 생각했다. 저 '버티는'일의 타임스케일은 몇 년인가. 회사에서 일반적으로 사람이 성장하는 데에 고려해야 하는 타임스케일은 몇 년이고, 그 중에 오늘 하루는 얼마인가. 그런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어쨌든 박사를 가도, 그 3년이란 시간에서 하루하루의 타임스케일은 얼마만큼의 무게일까, 를 생각해보곤 했고. 한편으로는, 물고기마음에서 관리를 맡겠다, 라고 손 번쩍 했었던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의 타임스케일을 생각해보게 된다. 1년이 참 짧은데, 한편으론 참 기니까. 처음에 제일 걱정했던 건, 혹시 처음에만 반짝 하다가 나중에 버려둘까봐 두려웠는데. 지금까지는 그래도 거의 2주에 한 번씩 꼬박꼬박 잘 해왔다는 생각도 들고. 정말 처음에 자원할 때의 마음처럼. 정말 나중에 데뷔 50주년 기념 공지도 내가 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한다.

- 페이스북 시작했다. 순간 이렇게 연결되는 것이, 허상같은 고리라고 해도, 참 기쁘다. 


덧글

  • leopord 2010/07/26 15:36 # 답글

    저야말로 잘 알지도 못하면서 떠드는 게 너무 많아요OTL

    차근차근 하나씩 만들어가는 과정이, 본인 심정과는 조금 별개로 무척 활기에 차 있어요. 잘 되길 바라요-
  • Piano 2010/07/27 01:45 #

    :) 흐흣 고마워요! 잘 해야 할텐데-..
  • 2010/07/27 00:5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Piano 2010/07/27 01:47 #

    1. 누구누구들 만났을 때 ㅋㅋㅋ 라기보다는요. 그냥 일 하면서나, 전반적으로 조금 그래요.
    대체로 좀, 공적으로 이야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근거없이 대충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어서..
    구체적으로 데이타를 정확하게 기억하지 않고 대답하는 게 무척 위험하거든요.
    워낙에 실수도 잦은 편이라 좀 두려운 것도 있고.. ^^;

    2. 흐흐 감사감사 :D

    3. 히히 요것도 감사감사. ㅋㅋ 전에 늘 하던 얘기 중 하나를 진짜 구체화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하게 되면 도와주세요! :D 히히히.
  • 2010/07/27 19:08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Piano 2010/07/29 00:30 #

    흐흣 캄샤합니다! ㅋ 아마도 계속 쓰게 될 것은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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