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글읽기. by Piano

블로그에 끄적거리는 것을 글이라고 하기는 부끄럽지만, 딱히 블로그에 쓴 글 뿐만이 아니라 하더라도 써왔던 글들이 대체로 '감성'에 기대는 글이었다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마음이 가는 대로 글을 써 왔지만, 그런 글쓰기 방식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다. 과학이야기라는 카테고리를 만들 때에는 정식으로 각잡고 (!) 써보겠다는 마음이 있었던 것인데, 그것이 잘 되지 않는다. 사람들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다 보면 썰은 제법 잘 푸는 것도 같은데, 글로 표현하기가 왜 쉽지 않은 건지. 글을 쓰고 싶은 것도 쓰고 싶은 것이지만, 실질적으로 글쓰기 연습을 해야 할 때라는 것이 더 절실하기도 하고.

글쓰기의 방식 뿐만이 아니라 글을 읽는 방식에 대해서도 생각을 많이 하는 요즘이다. 대강 훑어버리고 마는 습관을 좀 어떻게 해야 하는데. 인문쪽의 책을 읽기 시작했더니 이건 정말 고역이다. 그냥 훑어버릴 수는 없는 내용들. 그렇다고 꼼꼼히 들여다보다 보면 어느 순간 휙휙 넘기고 있다. 정말 난 책들을 읽어오기는 했던 것인지. 그냥 페이지만 휙휙 넘겼던 것은 아닌지. 

그런데 음, 논리적이거나 철학에 관련된 글들을 주로 읽어오신 분들은 소설책을 잘 읽지 못하겠다, 는 이야기를 하시는 것으로 보아 사람마다 읽는 분야에 맞추어 '글 읽는 능력' 내지는 '감성(?)' 이 발달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래서 결론은 이 글 역시 잡담?)

최근 그래핀(graphene)에 대한 과학칼럼을 읽고선 열받아서 한참 까는 글을 쓰다가, 다시 곰곰이 그 칼럼을 읽어보니 그 사람이 글을 제대로 못 쓴 것이지 이해를 제대로 못 한 것은 아니길래 그냥 두었는데. (그래도 그따위로 설명하면 안되는 것이지.) 과연 .. 기술에 대한 핑크빛 환상만 심어주는 글들은 언제쯤 그만 나오려나. 한계와 가능성을 균형있게 잡아주는 칼럼을 보고싶다. 


(그래핀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내일 그 문제의 그래핀;; 연구하시는 성대 교수님의 세미나가 예정되어 있다. 원래의 전공분야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데다 성대 교수님께서 (검색에 잡힐까봐 이름생략) 좀 멀긴 해도 과 선배님이시다. 그 분이 포닥하시던 방의 교수님과도 약간의 안면이 있고. 그래서 내일 세미나에 들어가보려고 하는데... 과연 가능할지 모르겠다 ㅡ.ㅡ;;;.들어가게 되면 교수님께 인사도 하고.. 해보고 싶은데. 실험을 얼른 그 전에 마쳐야 하려나. 그래핀, 이란 물질 처음에 각광받기 시작할 때, 이거다! 하는 느낌이 있었던 기억. 그리고, 그래서. 약간은 아쉽고, 좀 더 공부해보고 싶었던 물질. 그렇지만 대면적 그런 건 난 별로 관심 없는데.. ㅠ)

덧글

  • 우연의음악 2009/09/29 01:07 # 답글

    앗, H교수님 세미나인가요? 저희학교에 오시는군요ㅎㅎ
    전 전공이 전혀 달라서 정확히 뭔지는 모르지만 그 교수님 요즘 연구 업적이 눈부시더라구요ㅎㅎ
  • Piano 2009/09/29 01:09 #

    아. H교수님 맞습니다. ^^ 근데 제가 학교로 가는 것은 아니구요, 그 교수님을 회사에서 초청했더라구요. 올해에 네이처 두 개 내시고, 아주 반짝반짝 스타교수님이시라는 얘기는 여기저기서 들었습니다. ㅎㅎ
  • 2009/09/30 21:24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Piano 2009/10/01 00:37 #

    ^^ 저야 언제나 즐겁게 놀자! 주의여서 말입니다. 덧글 남겨주셔서 감사감사.
    트위터에서 너무 수다떨고 놀아서;; 요샌 큰일이라지요.. ㅠ
    그나저나 저 그래핀 세미나는 결국 못들어갔어요. ㅠㅠ 다 늘어놓자면 긴데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장비한테 한 방 먹고 세미나시간 내내 팹 안에서 장비붙잡고 울었다; 이려나요.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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