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 Piano


- 몸이 좀 좋지 않다. 위가 좀 불편한듯. 간밤에 잠을 좀 설친데다 - 자려고 누웠더니 잠은 안오고, 뱃속에선 계속 꾸륵대고, 겨우 잠들었다가 목이 말라 잠에서 깼는데 물마시러 나왔다가 벌레에 깜짝 놀라는 통에 다시 잠들기가 어려웠다 - 아침엔 피곤하고, 속이 계속 불편해서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었던 모양이다. 왠지 오늘 하루가 너무 길게 느껴지고 집중이 잘 안되더라. 오후쯤에 집어먹은 떡 때문에 저녁생각은 없고 해서 일찍 집에 돌아왔다. 가족들이 왠일로 일찍 들어오니 하며 의아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일찍 들어오는 것이 '뉴스'가 되는 딸이라니.. 이거 참.


- 튼튼한 척 하는데 -_-;; 실은 좀 튼튼한 것 같기도 한데 위는 좀 좋지 않다. 어릴 때부터 빈속에 과일 먹으면 속이 쓰렸다던가, 과일을 한번에 좀 많이 먹으면 바로 배아프다던가.. 그런 것들이 좀 있다. 요샌 그 목록에 '오징어채'가 들어있었는데.. 그거 잊고 어제 야구 보면서 오징어를 신나게 먹었던 것 때문에 속이 안좋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ㅠ0ㅠ. 아아아. 겔포스;같은 거라도 먹어볼까.


- 아무튼 저녁에 몸과 함께 기분이 막장크리를 타서 좀 힘들었다. 집에 돌아오는 길은 B단조 미사 와 함께. 위안 의 음악이라기보단, 무언가 정신을 다른 데로 빼가는 듯한 음악이다. 목소리의 구름 위에 타는 기분. 


- 그러고보니까 어제 지름신이 살짝(!) 내렸다. 소콜로프의 푸가의 기법(+파르티타 2번) 음반이 품절 해제되었다고 해서 살까- 하고 구경하다 보니 소콜로프의 연주로 묶은 앨범들이 여럿 있다. 푸가의 기법 과 함께 베토벤의 론도와 소나타 몇 곡, 쇼팽 전주곡, 브람스 발라드와 피아노소나타 한 곡이 묶인 음반이 Naive 레이블로 나와있다. OPUS111와 Naive는 무슨 관계지? 하고 검색해보니 Naive에서 OPUS111을 인수했군요.  그러다 아래를 보니 OPUS에서 나왔던 음반들을 몇 개 묶은 듯한 앨범이 또.. ;;. 그렇게 두개만 사도 13만원... ;;;... OTL.. 그래서 섣불리 지르지는 못하고 망설이기만. 
그래서 아까 기분이 많이 좋지 않았을 때 풍월당에 놀러갈까 고민하였으나, ... 회사에서 가려니 이것 저것 갈아타야 하는 것도 번거롭고.. 혼자 가는 것도 왠지 속상해서 그만두었다. 

그 외의 지름신은. 평소부터 사고 싶었던 베토벤 평전, 사서 싸인 받기로 한 모 님 책 (지르려고 한참 별렀으나 아직 지르지 못했다), 후퇴하는 민주주의, 나희덕시인 시집들, 신문서 얘기 보고 급 궁금해진 마티스와 피카소에 대한 책, 임의진 씨의 세계 음악 컴필 앨범. 요새 쉽게 무언가를 지르지 못하는 게, .. 지갑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카드가 없어서-_-이기도 하지만(온라인입금은 귀찮다..; ) 일단 있는 것부터 잘 보고 듣고 새로 사야겠다 싶어서이기도 하다. 지지난주였나 향뮤직 가서 업어왔던 굴소년단이랑 노리플라이랑 클래지콰이 음반도 좀 제대로 들어야지. 클래지콰이는 들어보고 산 거니까 괜찮고. 노리플라이랑 굴소년단은 씨디로 틀어보고서 아직 리핑도 하지 않았다.

- 오늘 폴 나오는 날인데. 라디오 들어야 하는데.

- 쓰다보니 클래식을 많이 듣는 것처럼 썼는데, 별로 그렇지는 않다 ㅡ.ㅡ;;. 잘 모른다. 아는 노래 + 믿을 만한 사람들이 추천해준 곡들 정도만 듣는다. 그러고보니 최근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곡은 무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곡이었다. 바로크 시대의 느낌이 나는데, instrumental 곡 하나가 무척이나 독특한 리듬감을 가지고 있더라. 이거 B단조 미사 처음 들려주신 분한테 들려드리면 왠지 좋아하실듯. 

- 아 맞다. 언니가 화장품 사니까 엠넷 40곡 무료다운로드 쿠폰이 왔길래 다운받아둔 곡들도 있다. 폴이 추천해줬던 곡. Leaves 의 Catch랑 Saybia 의 In spite of. 그 날의 곡들이 유난히 귀에 붙어 있더라구.. 

- 오늘 낮에 치과에 다녀왔다. 회사 앞 동네 치관데, 참 예쁘게 해놨더라. 선생님도 친절하시고.. 걱정했던 어금니는 괜찮은 것 같다고 하시고, 앞니를 좀 치료해야 할 것 같다고 하셔서 금요일에 치료를 받기로 했다. 치석도 거의 없고 관리 잘 했다셔서 급방긋. 그런데 이의 높이가 다른 사람보다 훨씬 낮다며 신기해하신다. 여태까지 치과에서 그런 얘기 하신 적은 없었는데 말이지..;

- 급작스럽게도, 조만간 내 인생 첫 소개팅;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소개시켜주신다는 분껜 무척 고마운데.. 스리슬쩍 걱정된다.;

- 하고 싶은 것, 해야 할 것이 분명한 사람들이 부럽다. 밍기적거리다 보면 자꾸 불안해져서. 내 자신을 다그치지 않으면 끝도 없이 게을러지는 걸 아니까. 그렇다고 다그치는 것도 참 피곤한 일이어서. 해야 할 일들의 리스트를 만들고 언제까지 하자, 라고 혼자서 데드라인을 만들어도 보는데 자꾸 잊어버린다. 거참, 사소한 것들은 무척 잘 기억하면서 일들은 왜 그럴까. 여튼 아침마다 좀 생각도 하고 계획도 세우고 해야지, 하는 다짐들을 계속 하는 요즘이다. 이번에까지 그렇게 나이브해져서 사람들 실망시키면 앞으로 절대 아무것도 못할 것 같다. 

- 요새 의심스러워지는 건, 내가 과연 Professional 한 적이 있었던가 하는 거다. 굳이 professional 해야 한다고 강박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닌데, 너무 아마추어인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어서. 프로에 대한 강박보다는 일을 잘 해내고 싶은 욕심이 있는 건데, .. 재미 없다고 놓아버리는 건 너무 아마추어같잖아. 그러고보면 삶을 늘 그렇게 살았다. 재미있는 거, 좋아하는 거. 재미있는 것이 아니고 좋아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해야 할 땐 잘 하는 게 필요한데. 

- 지난 토요일에, 벼르고 벼르던 것 하나를 해결했는데. 에너지전환 (energyvision.org)에 가입한 것. 일하는 분야가 분야인 만큼, 회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 사회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잘 연결시켜 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설령 나중에 다른 쪽 길을 택한다고 하더라도 함께 해서 충분히 의미있는 일. 하나씩 후원하는 곳들을 늘리자는 생각. 

- 요샌 매번 메일로 오는 걸로만 기사를 읽다가 그저껜가 프레시안에 들어갔다. 그러다 쌍용차 기사를 읽고 울컥 해버리고 말았다. 연민이 느껴지는 기사. 포털 뉴스 잘 보지 않는데 어쩌다 보았던 연합뉴스의 짜증나는 기사(파업한 사람들을 무조건 몰아붙이는)와 대조적이어서. 여정민 기자님 진짜 멋지다.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myradius.egloos.com/tb/5084083 [도움말]

덧글

  • 후유소요 2009/08/17 23:22 # 답글

    앗, 풍월당 같이 갈걸..;ㅅ; 저번 주에 6주년 세일 해서 이것저것 업어왔거든요.. 연락할까말까 하다가 역시 바쁘실 것 같아서 눈물을 머금고 막 뛰어갔다 왔어요.;ㅅ; 히잉... 저는 클래식의 ㅋ도 모르지만 이걸 계기로 좀 들어볼까 생각중이에요 ;ㅂ; 일단 현악기를 좋아하니까 바이올린이나 첼로곡 위주로.. 듣다 보면 좀 알게 되겠죠 (먼산)

    직업을 가지셨다는 점에서 이미 Professional이라고 생각하는데요! 'ㅁ'* 저는 아마 10년간 계속 아마추어일 예정 ㅠㅠ 이라서.. 멋있고 빛나보여요 +_+
  • Piano 2009/08/17 23:26 #

    안그래도 지난주엔 갈 생각 못하고 있다가 (실은 지난주엔 좀 바쁘기도 했지만..), 오늘 생각나서 풍월당에서 온 메일 보니까 지난주에 세일 엄청 했더라구요 ㅠㅠ. 하아. 토요일에라도 갈걸.. ㅠㅠ

    직업을 가지고 있어도 저는 그냥 아마추어 인것 같아요. 그러니까 회사 가서 막 자고.. ;; (막 이칸다.)
    오히려 박사 밟는 과정은 진짜 Professional이 되어 가는 과정이잖아요.
  • 후유소요 2009/08/17 23:32 #

    우옹 다음번엔 언제 손붙잡고(?ㅎㅎ) 함께 다녀와요 >_< 저는 진짜 하나도 몰라서;;; 좋아하시는 음반 있으면 추천도 막 해주세요 /ㅅ/

    우오. 속이 쓰리면 안되는데 ;ㅅ; 위를 잘 달래시고, 잠도 푹 주무시고 내일은 기운내셔서 다시 즐거운 하루 되셨으면 좋겠어용! (저도 일찍일찍 좀 다니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데 동네치안이 좋다는 핑계로 맨날 늦게 귀가하네요 ^^;;;ㅎㅎ)
  • Piano 2009/08/17 23:42 #

    ... 저도 진짜 모르는데;... 여튼 좋아하는 음반 몇 개 정도는 추천할 수 있겠네요 :)
    (그렇지만 후유소요님이랑 취향이 다르면 어쩌지..;;)

    맨날 늦게까지 너무 열심히 공부하시는듯. ㅎㅎ 그래도 늦게 들어가실 땐 꼭 조심하셔야 해요-.
  • highseek 2009/08/18 01:17 # 답글

    엇.. 오징어채가 맞지 않으셨습니까;; 몰랐네요.
  • Piano 2009/08/18 01:24 #

    저도 맨날 까먹는 사실인걸요;. 먹을 거면 조금만 먹어야 되는데 많이 먹었던듯..
    (이라고 말하지만 알고보면 오징어채가 문제가 아닐지도..)
  • 태풍9호 2009/08/18 10:39 # 답글

    사무실에서 눈치껏 퍼 자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프로랍니다.
    알싸한 땡땡이의 맛을 안다면, 그는 프로 중에서도 챔프급이고요. ㅋㅎㅎㅎ
  • Piano 2009/08/18 13:06 #

    ...... ㅋㅋㅋㅋㅋ
    갑자기 이 덧글을 보니 잠이 몰려오려고 하는데요 ㅋㅋㅋ
  • contrail 2009/08/18 11:12 # 삭제 답글

    - 후로훼셔널 해 보이십니다. 저같은 상인들에겐 더더욱

    - 풍월당은 직접 방문할 경우 나올때 후회하게 되더군요. 아 카드값.

    - 오늘 제 친구 만나는데 어제밤 통화에서도 '뭐?! 뭔소리야! 훨 오나전 롯데휀이야!' 라던데 오늘 물어봐야겠네요.

    - 박사하시기 전에 phdcomics를 한번더 리뷰해 보시길 바랍니다. 아시잖아요? OTL

    - 이 글은 다소 지나치게 feeder 로 하여금 헷갈리게 만드는 포스트라 생각됩니다.
    가장 중요한 글이 아주 짧게 9번째에 들어가 있군요.
    piano님이 '은근슬쩍 효과'를 노리신것으로 판단됩니다.

    - 그나저나 piano 잘치시나요? 저 막 쇼팽 에뛰드 아침먹기 전에 운동삼아 치시고 이런거 상상해 봅니다.

    - 그럼 9번째 글과 관련하여 1타수 1홈런 하시고 바로 현역은퇴 하시게 되길 기원해 봅니다. :-)
  • Piano 2009/08/18 13:17 #

    - 풍월당, 나올때 후회하게 된다는 말은 공감입니다. .. 지난번에 세 장 사고 6만원이었던가.. OTL
    - .. 롯데휀..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괜찮습니다. 저 LG 골수팬이라던가 그런 거 아닌 거 아시잖아요.
    ..... 저도 롯데 팬할까..;
    - ㅎㅎ PhD코믹스는 언제나 진리.. ㅡ.ㅡ;.
    - 사람들이 은근슬쩍 잊고 넘어갔으면 하는 마음에 배치한 걸 읽어내셨군요. 푸핫.
    그래도 그게 제일 중요한 글은 아니었어요.. ;
    - 피아노 잘 치지는 못하구요.. 치는 거 좋아합니다. 에뛰드 치고 싶어서 연습을 해보곤 했는데 쉽지 않더라구요. 포기하고 쉬운 것부더 하던 중인데.. 언젠간 정복할겁니다! (응?)
    - 푸핫 현역은퇴ㅋㅋㅋㅋ 아무튼 고맙습니다.
  • 2009/08/18 12:01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Piano 2009/08/18 13:29 #

    강기자님이 추천해주셔서 알게 된 곳이거든요.. ^^ 걸리는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한 번 둘러보셔도 좋겠습니다-. :)
  • 사이동생 2009/08/20 12:47 # 답글

    - ....gmf티켓같이가자하려했더니 중간의 문장탓에 그리말을 못하겠어요..ㅠ.ㅠ..

    - 투병하고 있는 자에게 존엄사니 안락사니 하지않기를 바래야죠.
  • Piano 2009/08/20 22:53 #

    - 그 GMF 티켓을 노리고 계시는 분이 몇 분 계십니다. 9월 중순 정도까지는 결정나겠죠. ㅎㅎ
    - 존엄사나 안락사는 투병하고 있는 본인, 그리고 아-주 밀접한 사람들 사이에서도 굉장히 어려운 말인데....
덧글 입력 영역


방문자 지도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