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 by Piano


1. 국제도서전, 언니와 함께 다녀옴. 혼자 가야 할 참이었으면 안갔을 것 같은데, 언니가 가고싶다는 바람에 함께 다녀왔다. 이래저래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가고싶다던 언니는 가만히 있는데 나만 몇 권 집어돌아옴. 열린책들 에서 카잔차키스 전집 중 한 권과 폴 오스터의 밤의 궁전, 장자끄상뻬의 그림책을 3000원에 한 권. 그리고 소담북스의 조그만 책 댈러웨이 부인과 변신. 창비와 문학동네와 문학과지성사가 없어서.. ㅡ.ㅡ; 조금 시들. 그렇지만 여전히 지름신을 불러일으키는데엔 충분한 을유문화사와 한군데 어디였더라, ..; 뭐. 그렇게 잘 다녀왔습니다. 일본 작가들한테 그닥 관심이 많지 않아 주빈국 부스는 패스. 

2. 며칠전에 좀 크게, 베토벤 전집 씨디를 질렀다. 100개의 씨디가 들어있는데 가격이 12만원 ( --)이라 지름신이 내려도 괜찮을 시리즈였다고 애써 자기위안. 씨디를 쭈욱 들여다보며 즐거워하다, 언젠가 신촌 토즈에서 집어들었다 몇 페이지 읽고 내려놓았던 베토벤 평전이 생각났다. 검색해보고 리스트에 넣어두었다가 나중에 사던가 할까. 

3. 옷을 살까 하고 코엑스를 돌아다녔다. 이번 여름의 유행은 내 취향과는 좀 거리가 있는 모양. 허리가 좀 통짜라 허리를 조이는 디자인은 좀 힘든데, 그것도 깔끔하지 않게 약간 너절해보이는 프린트들. 한참을 돌아다녔으나 눈에 들어오는 옷을 찾지 못했다. 흰 색 자켓을 하나 사고 싶은데, 그것도 마땅히 눈에 뜨이는 것이 없고. 아무튼 그래서 사람 무쟈게 많은 일요일 오후의 코엑스. a# shop에 갔다가 맥북과 터치 앞에서 한참동안 만지작만지작, 위핏 을 보면서 사고싶다 하악하악을 외치다 돌아옴. 돈에 그닥 욕심이 없고, 그래서 돈을 쓰는 데에도 별 감각이 없어서 무척 잘 지르는 ㅡ.ㅡ;;; 스타일이지만, (굳이 꼭 모아야 한다 나중에 부자되겠다 그런 생각은 그닥 없다) 예쁜거 재밌을 것 같은 것들을 보면 이래서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건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매번 하악대는 예쁜 재생지 노트라던지, 아직도 리스트에 들어있는 수많은 씨디들과, 어제 광화문에서 보았던 수원시향과 김선욱씨의 공연ㅡ.ㅡ;;얘기라든지, 오늘 도서전 가서 하악대다 돌아온 수많은 책들과.. OTL. 그렇게, 갖고싶구나 하악하악 을 외치면서도 그렇게 돈을 쓰러 모였다는 것이 명백한 '코엑스'라는 장소에 대해서는, 갈수록 답답해하고 있다. 답답한 실내 공기만큼이나 바글바글한 사람들에 치이는 것도 싫고, 그런 곳일수록 무언가 나는 없고 '돈'만 남는 장소에 내가 가서는 내 자신을 잃어가는 것 같아서. 자주 가면 내 정신을 쏙 빨려 좀비가 될 것 같다.

4. 어제의 swell season 공연은, 딱 기대치만큼이었다. 그보단 오프닝의 리암 오마온라이 씨가 참 신기했는데, .. 정말, 얼굴에서부터 아일랜드의 느낌이 풍기는 그 분, 그 음악과 노래도 그 전통의 향기가 진하게 풍겨서. 실은 그래서 그 나라가 좀 부러워졌다. 아아. 그러고보니 그 꽃별 앨범도 리스트에 넣어둔다면서 깜빡 했다. 

5. 돌아오는 길, 언니와 함께 새로 생긴 떡볶이집에 갔다. 요런 떡볶이 라는 체인점. 분위기가, 약간 스쿨푸드 비슷한 분위기가 풍기면서도 좀 환하고 작은 곳. 아마도 내 나이 근처일 듯한 사람들 (많아도 30대 초반?)이 모여 창업한 분위기인데, 다들 처음이라 서빙도 서투르고 크지도 않은 가게에 어른 남자 네 명이 활보하니;; 살짝 가게가 좁기도. 타겟은 동네 학생들 ~ 20대 여자들까지가 아닌가 싶은데. 잘 될까 조금 걱정이다. 학생들이 가기엔 가격대가 그리 만만하지 않고(떡볶이 순대 튀김이 1인분 2500원. 양이 좀 적다.), 맛은 어느정도 있는데 딱히 경쟁력이 있는지는 모르겠고. 일단 지금 인테리어처럼 깔끔한 컨셉으로 간다면 어느 정도 가긴 갈 텐데, 어쨌든 음식집은 음식이 경쟁력이 있어야 하는데. (아참 새우튀김은 맛있었지만.. ㅡ.ㅡ;) 살짝 걱정을 하면서 돌아옴. 

6. 발트슈타인 연습에 열심이다. 지난주 레슨 때 너무 엉망이어서, 선생님이 엄청 뭐라고 하시기도 했지만 내 자신도 너무 화가 나서. 피아노를 부서져라 두들기다 내 손목 나가는 줄 알았..;;. 아무튼 그러고나선, 괜히 오기가 생겨서는, 진짜 멋지게 연주할테다 하면서 열 연습중. 다음주부턴 회사에서 저녁 안 먹고 무조건 7시에 가서 연습할거다. 쳇. 

7. 친구녀석이 함께 노래를 만들어서 가지고 놀아보자 제안. 그러면서 이녀석이 혼자 슬쩍 만든 노래를 들려주는데, 그녀석한테 화가 났던 게 싹 풀릴 정도로 귀여운 노래. 이긍 이짜식~ 이런 기분이 되어서는 ㅎㅎ. 그래서 이래 저래 노래를 좀 만들어보자, 는 생각. 구체적인 형태는 아니지만 컨셉으로는 부분 부분 만들어놓았던 노래들이 있는데 손을 좀 봐야 할 듯.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하는지도.. 좀 생각해보고. 

8. 맨날 주말마다, 읽어야 할 논문을 이따만큼 들고 돌아오는데 제대로 읽은 적이 없다. 내일 인턴 오는데 ㅡ.ㅡ 큰일이네..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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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笑兒 2009/05/18 11:21 # 답글

    3. 코엑스;; 전 여전히-_-; 저기만 가면 길헤메고, 길잃고 그래요.
    어찌나 답답하고 ㅠ 어지럽던지 ㅠ
    .....하지만; 메가박스 내려가는 곳의 제키스키친 지나서-
    브루스케타,는 음식이 괜찮더라구요 :)

    좋은 한주 되세요_♪"
  • Piano 2009/05/18 23:15 #

    브루스케타 그기 지나가면서 괜찮으려나 하고 지나갔는데. 다음에 갈 일 있으면 가봐야겠는데요-
    소아님도 좋은 한 주 되세요!
  • 사이동생 2009/05/18 14:56 # 답글

    1. 집에가서 얼굴 빨개지는 아이를 펼쳐봐야 겠네요. 따뜻한 이야기란 좋은거에요.! (어이어이 읽을게 쌓였거든??)
    2. 그런건 이렇게 말해야 하는 겁니다. (참 잘 질렀어요)
    3. 코엑스란 일있거나 상대에 맞추기위해서 가는곳.
    4. 엉엉엉엉엉엉엉엉엉엉엉엉엉엉엉엉엉.....부러워라.
    6,7. 연습하셔서 소굴에서 연주회를!!!!!!
    8. 아나 교수님과 미팅한시간 하고왔더니 일거리가 기하급수적으로....ㅠ.ㅠ....

    한줄요약. 오늘도 저는 춤을 추러 도망갑니다. (어이어이!!!)
  • Piano 2009/05/18 23:14 #

    1. 그럼요. 따뜻한 이야기 좋아요. 얼굴 빨개지는 아이 도 3000원에 사올 수 있었는데 조금 아쉬운.
    2. 그럼요. 참 잘 질렀죠. 꺄아아 ( --) - 이런, 지름신을 권장하는 알흠다운 분위기란!
    3. 저도 대개. 일 있거나 상대에 맞추기 위해 가죠. 근데 a# shop은 종종 가고싶어요 ㅡ.ㅡ;;
    4. 꺄아아아 -_-* (염장질 성공!)
    6,7. 생각해보겠습니다. ㅎㅎ 발트슈타인 연주회는 가능할지도! (애써 만들어놓은 레퍼토리 썩히긴 아까운.... ㅡ.ㅡ;;; 물론 친한 몇 분에 한해서만..)
    8. 원래 대학원생이 교수님을 만나면 ... 그런 것이지요 ㅡ.ㅡ;

    그렇게 도망가시면 아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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