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 by Piano

- 근 3주만에 피아노 학원엘 갔다. 학원 성인반끼리 조촐하게 하기로 했던 연주회는 이제 보름여밖에 남지 않았는데, 3주간이나 빠지고 나니 마음만 급해져서 손이 헛돌기 시작한다. 언제나 그렇듯이 힘이 딸리는 왼손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발트슈타인은 치면 칠수록 어렵다. 한시간 반 정도 쳤는데 개운하지 않았다. 3주간 그 새 또 모르는 얼굴이 늘었다. 바이올린을 배우러 온 커플과 생 초짜라는 남자분 한 분. 인사를 하면서도 마음은 건반 앞에 가 있다. 나름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이 늘어 반갑기도 하면서도 괜히 심술이 나기도 한다. (커플이 어디서 염장임? 막 이칸..;)

- 오늘 팀장님이랑 출장 다녀옴. 이 분, 관심사가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무슨 이야기를 해도 말이 잘 통해서 좋다. 오늘의 주제는 클림트랑 바흐 B단조 미사랑 오디오랑...;; 이 분 오디오 덕후 하시던 시절엔 잡지에 리뷰 쓰셨단다. ;;. 이런 저런 얘기들, 그리고 긴 침묵. 이 분 좀 얘기하긴 어렵긴 해서; 얘기 안하고 그냥 노래만 듣는 시간도 많은데, 이제 좀 익숙해져서인지 그닥 어색하지 않다. 이 분 운전하시는 거 좀 무섭긴 한게 ;; 톨게이트에서 순간 가속하시는 거라든지 ㅡ.ㅡ;; 슥슥슥 차선 바꾸시는 거라든지..;;. 어쩜 그리 같은 팀 두 분이 성격이 다른지 모르겠다 ㅡ.ㅡ; 허허허.

- 다음주면 인턴사원이, 그 다음주면 신입사원이 온다. 그럼 지금 세 명인 팀도 다섯 명이 된다. 좀 덜 바빠질까. 오히려 같이 다니느라 바빠지는 거 아닐까. 장비며 이런 저런 거 가르쳐주고 챙기려면.. (정작 난 나부터 공부해야 하는데. 아는 게 없어서.. OTL) 근데 새로 오는 두 분 모두 80년생;. 

- 노래나 공연, 책에 대한 평을 쓰는 건 내 자신에 대한 기록용이다. (실은 나에겐 블로그 자체가 '기록'용이다. ) 물론 검색을 열어두었고 밸리에도 보내므로, 완전히 '개인적이기만' 한 기록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어서 조금 조심하는 부분들이 있지만. 

- 혼자서 공연도 잘 다니고 책읽거나 음악을 듣고 혼자서도 커피도 잘 마시고 이래 저래 시간을 꽉꽉 채워 잘 보내고 있지만, 가끔 허하다. 종종 얘기하지만 진짜 연애하고 싶다. 아니 혼자서 하는 거 말고 다른 사람들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게 좀 더 있었으면 좋겠다. 

- 아. 허하다고 쓰니까 더 허해지네. 

(바람분다.)



(혹은 비온다.)

덧글

  • highseek 2009/05/12 23:29 # 답글

    오.. 언제 피아노 연주회 한번? :)

    진짜 연애하고 싶음 -_ㅠ
  • Piano 2009/05/14 13:05 #

    ㅎㅎㅎ 연주회 따위 그런 거 없... ㅡ.ㅡ;
    하긴 나중에 소굴 가서, 아는 분들끼리 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물론 소굴에서 그기 있는 피아노를 치게 해 주신다면. :)
  • lily 2009/05/13 05:33 # 삭제 답글

    연주회 !!!!! 히히
  • Piano 2009/05/14 13:05 #

    ㅎㅎㅎㅎㅎ OTL

    나를 델꼬 학교에 가면 학생회관에서 릴리 위한 단독연주회; 그런 거 해줄 수 있다. ㅋㅋㅋㅋ
  • crm 2009/06/07 19:25 # 삭제 답글

    음먹 저 커텐 날림의 구도 보게 ;ㅁ; 글고 창문의 파란색은 사기임!
  • Piano 2009/06/07 20:08 #

    ㅎㅎㅎ 사진 찍으면서 이거다! 했었지. 슬쩍 밀어넣은 커튼날림 위치 ㅎㅎㅎ
    정면에서 딱 대칭 잡아 찍고 싶었으나 저 위치가 건물 4층인가 그래서 ;; 길에서 찍기엔 ..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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