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노래, 저질 노래? - 노래를 왜 듣는가 by Piano

떡밥은 절대 물지 않는다 주의입니다만, 요새 생각하고 있는 것과 연관이 있어 트랙백 겁니다. 


계속 무슨 말인가를 하고 싶은데 쓰다 지우다만 반복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하고 싶었던 얘기는 그거였거든요. 저는 클래식도 좋아하고 인디나 락이나 재즈나 그런 것들도 좋아하고, 흔히들 말하는 '가요'도 뭐 좋아하고 (음, 토이, 적군, 동률옹, 롤러코스터, 클래지콰이, W&Whale, 버블시스터스, 빅마마 등도 좋고..- 이상은 씨디를 가지고 있는 '가요'로 분류되는 노래들-, 노바디나 gee 같은 노래들도 즐겨 듣지는 않았으나 좋아라는 했어요;;) 여튼 굉장히 잡다한 사람이라 이겁니다. 하루는 루시드폴을 듣다가 그 다음날 NIN과 너바나를 듣고(이 두 팀이 엮이는 것도 참 엽기적이지 않습니까 ㅡ.ㅡ), 그러다 그 다음날 이소라씨와 백현진씨를 듣다가(이 두 분을 엮는 것 역시 참 엽기적이군요;; )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를 듣고, 국카스텐을 듣다가 자화상과 조동익씨의 앨범을 듣고, 클래지콰이 노래 틀어놓고 춤추다가 뜬금없이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을 듣는다던가 하는 일들을 반복하다 보니 나는 이 노래들을 왜 듣는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는 거죠. 그리고 덩달아, 아마도 노정태씨의 분류에 따르면 고급 노래와 저질노래로 분류될 노래들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난 이 노래 왜 좋아하지? 이 노래를 좋아하는 것과 저 노래를 좋아하는 것 사이에 공통점이 있기는 한 건가? 그로부터 조금 더 나가면 나는 대체 왜 매일 노래를 듣는가 하는 질문에 맞닥뜨리게 되더군요. 그리고 사람들은 어떤 이유로 노래를 듣고 노래를 사랑하는가 하는 질문까지.

왜 노래를 들으시죠? 어떤 이유로 노래를 듣고 노래를 사랑하십니까?


어차피 답은 정해져 있는겁니다. 취향인거죠. 실은 음악을 '평가'하는 것 역시 개인의 취향에 달려 있는 것일 수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해요. 다만 그 취향 역시 공통적인 부분이 있으니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취향이라면 오래 가겠죠. 그렇지 않다면 아닌 거고. 

다만 제 취향으로 따져보자면, 저는 '공감'할 수 있는 노래들을 좋아하거든요. 노래 속에서 내가 모르던 모습을 발견한다던지, 인간사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던지, 그런 거요. 정말 절절해서 공감하지 않고는 못 배길 사랑 노래도, 굉장히 단순하고 평면적이지만 흥겨운 리듬에 고개를, 몸을 까딱까딱하게 되는 노래도, 인생사에 대해 고뇌하게 만드는 노래도, 방향이 다를 뿐이지 어떤 형태의 '공감'을 제공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다만, 노정태씨의 분류에 의해;; '고급음악'으로 분류되는 음악과 '저질음악'으로 분류되는 ㅡ.ㅡ;; 음악은 그 공감의 방향이 살짝 다른 것 뿐이라고 생각해요. 굳이 예를 들자면, 고급 음악으로 분류되는 것이 좀 '철학' 같은, 많은 생각과 사유와 논리를 필요로 해서 '모든 사람이 꼭 아주 깊이 알아야 할 필요는 없는' 것 정도로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해요. 그렇다면 가요라든지 흔히 '저질'음악으로 분류되는 것들은 요리법 이라든지 세탁법 같은, 아주 실용적인 기술 내지는 학문 같은 게 아닐까 하는거죠. 정말 일상에 아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어서 늘 옆에 있는 것. 그렇지만 그렇게 늘 주변에 있다고 해서 깊이가 없는 건 아니잖아요. 조미료 가득한 라면처럼 실속은 없는 것도 있지만 오래 고아서 구수한 설렁탕도 있겠죠. 요리도 깊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그 안에 엄청난 세계가 존재하는 것을 보면, 철학과 요리법 사이에 '계급'이 존재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을 하거든요. 어찌보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세계를 키워 나가는 거죠. 유명 피아니스트의 공연에 갔을 때 울려 오는 재즈 선율이라던지, 가요에 샘플링된 클래식이라든지 (!), 각자의 방향으로 나가면서도 서로 이것 저것 소통하는 관계가 그 분이 그렇게 분류하신 '고급노래'와 '저급노래'의 관계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음, 아마도. 이번 국립 오페라 합창단 에 대한 얘기로 돌아가면. 노정태씨의 발언은, 국립오페라 합창단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대해 '왜 그 사람들만 철밥통이 되어야 하느냐'고 지적한 사람들에 대한 대답.. 일 수도 있는데요. (지금 다시 읽어보니 좀 그런 부분이 있네요). 음, 무슨 의도이신지는 알 것 같지만 표현에 좀 이상한 부분이 있어요. 몇 가지로 나누어 생각해볼게요. 

1. 고급 음악을 하는 사람은 좀 돈 더 받고 안정적으로 있어도 된다
고급음악-_-으로 분류되는 클래식을 전공한 사람들은 일종의 전문직으로 볼 수 있죠. 그거 전공하느라 쏟아부은 자원과 재능과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 마치 의사가 돈을 많이 버는 것처럼 ( --) (그 쪽 분야에 계신 분이 보시면 펄쩍 뛰실지도 모르지만;; 저같은 직딩보단 많이 받으실 테니 넘어가도록 합시다) 투자한 자원이나 재능에 따라 어느 정도는 '좀 더 안정적인' 혹은 '좀 더 돈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고 봅니다. 그런 부분에선 나름 합리적;일 수도 있는건데, .. 예술이란 분야의 특성상 ㅡ.ㅡ 굉장히 경쟁이 치열한 곳이란 걸 생각하면.. 아아.. 어려운 문젭니다. OTL. 

2. 그럼 저급 음악을 하는 사람은 돈 더 안받아도 되나? 
이건 더 어려운 문제네요. 일단 '클래식' 쪽보다는, 이쪽이 진입장벽이 '조금은' 낮은 것 같아요. 요구되는 물리적 수련 정도가 클래식보다는 조금 낮죠. 예술성과는 별개로 '요구되는 물리적 수련', 혹은 다른 말로 '스킬을 연마하기 위해 필요한 자원' 이 차이가 나는 거라서.. 음, 투자한 자원만큼 어느 정도는 돌려받아야 한다;; 라는 자본주의적인 기본 명제로 판단하자면, 클래식쪽에 종사하는 사람이 조금은 더 돈을 벌 것이다 라는 기대치가 있..지 않을까요.

3. 노정태씨의 표현에 어폐가 있죠. 확실히. 
논쟁의 기술에 해당하는 (박형서씨의 소설 참조) 상대방 깔아뭉개기가 확실히 드러나는 부분인데요. .. 아무리 기분이 나쁘셨더라도 그런 식으로 표현하지는 마셨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데. 음, 진보적인 입장을 가지고 계신 분이, 그렇게 '계급으로 나누어 질 수 없는' 것을 가지고 '계급'을 나누어 그 특정 '계급'을 공격하려 했다는 것은, (그것도 문자로 쓰여져 기록이 남는 공간에서, '기록될' 형태로 그렇게 했다는 것은) 자신의 순수성까지도 의심받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어찌 보면, 고급 음악을 하는 사람이 좀 더 안정적으로 높은 월급을 받아도 된다;;라는 표현 자체도 좀 문제가 있을 수 있겠는데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정규직에 있어야 하는 게 아니라, 가능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좋은 일자리를 가져야 한다는 쪽에서 접근해야 하는 것이 맞지 않은가.. 하는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오페라합창단..은, 어찌 보면 정규직화해주겠다는 약속을 믿고 7년간 있었던 만큼, 그 '약속'에 대한 부분을 걸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아아, 갈수록 이야기가 떡밥 쪽으로 가는데 ㅡ.ㅡ; 아무튼. 음악엔 계급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사람에도 계급이 없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네요. 경쟁이 효율적이어지는 것도, 어느 정도 사람들이 경쟁을 버텨낼 수 있는 버퍼가 있을 때 가능한 것일텐데 갈수록 피흘리며 경쟁하는 것 같은 모습이 되어 놓으니 참.. 어쨌거나,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극복해낼 수 없는 것이라면 어떤 형태든 간에 비슷한 사람들과의 연대 가 필요하겠죠. 어떤 형태의 연대가 되고 어떤 형태의 투쟁이 되던 간에, 우리 모두의 삶이 그래도 조금은 더 행복했으면 해요. 각자의 삶이, 저급이든 고급이든 상관없이 음악으로 위안받아서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다면, 그것이 음악을 사랑하는 이유고 노래를 좋아하는 이유일거에요. 그런 것이 노래의 존재 이유, 가 아닐까요. 

그런 의미에서, 모두에게 피-쓰!



(어제부터 한참동안 쓴 글인데 이제야 마무리짓네요. 좀 수다스러운 글이지만.. 한 번쯤은 얘기해 보고 싶었던 주제니까. )






--------------------수정추가

다시 읽어보니 오해의 여지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싶어서..

- 저는 음악에 계급이 '없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거였어요. 다만 공감의 방향이 다르다고 생각할 뿐.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얘기입니다만, .. 음악을 들으면서 '위대하다' 라고 생각하게 되는 건 클래식 쪽이 많.. 기는 했네요.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에게 오랜 시간에 걸쳐 필터되어 온 음악이라 그럴까요?)

- 꽤 오래 생각해 온 주제 중 하나가, '능력 있는 사람이 돈을 더 받아야 한다' 에 대한 얘긴데요. 
노정태씨가 하셨다던 말 중, '그런 고급 음악 하는 사람은 좀 더 안정적으로 돈 더 받아도 된다' 라는 부분에 대한 얘기이기도 하구요. .. 

모 님께서 비공개 덧글에서 그런 얘기를 하셨네요. (일부만 공개합니다)
임금도 상대적인 가치입니다. 능력이 있건 없건 투자를 했건 안했건 속한 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치에 따라 받게됩니다. 고액 스카우트 괜히하는거 아니잖아요. 직업의 선택이 사회에서 얻는 이익을 기준을 따르는 사회라면 개인의 기대치가 있겠지요. 이건 사회의 문제지 고급과 저급의 문제라고는 생각되지 않네요.
개인적으로 동의하기 좀 어려운 부분이 있거든요. 임금을 결정하는 부분은 많은 부분 '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치'이기도 하지만 반드시 그런 건 아니죠. 거꾸로 임금에 의해 사회적 위치가 결정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하구요. .. 물론 클래식; 음악을 하는 사람, 이라는 건 좀 사회적 위치에 따라 기대하는 부분..도 있겠습니다만... .. 음,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아주 단순화시켜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그것이 클래식이 되었건 다른 분야의 지식이 되었건 간에, '투자'는 투자를 통한 '보상'을 기대하죠. 그런데, 이 때의 '보상'이 차후의 '임금'을 보장한다기보다는, 차후의 '임금'을 더욱 보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역량의 상승'을 기대한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죠. 
2. 제가 클래식 하는 사람들이 일반 대중음악을 하는 사람보다 돈을 더 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할 수 있다고 한 부분은, 그 '역량'에 관련된 부분이 좀 있습니다. (아, 이 부분은 좀 조심해야 하는데. 물론 대중음악을 하는 사람의 역량이 낮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구요. .. ) 클래식은 어찌 보면 대중음악보다 '테크니컬하게' 요구되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인겁니다. (물론 테크닉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 ... 투자되는 자원이 모두 '테크닉'에만 집중된 것도 아닐 겁니다만..) 그런 부분에 대한 appreciation으로, 어느 정도의 기대 수준이 있다, 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구요. (시간당 십만원이 넘어가는 레슨을 꼬박꼬박 몇 년씩 받아가며, 악기 구입 및 유지보수;;하고, 클래식에 요구되는 어려운;; 연주 스킬들을 끊임없이 연마하는 과정; 같은 것 말이에요.. ) (대중음악 역시 어느 정도 테크니컬한 부분이 뒷받침되면 좀 더 인정을 받는 부분도 있..지 않나요.)
3. 여튼 '고급'이기 때문에 돈을 더 받아야 한다; 라는 얘기는 아니었고, 어떤 '역량상'의, 차이가 있어서 기대치가 좀 더 높을 수도 있고 그러리라고 생각한다; 는 얘깁니다. 
(아... 갈수록 더 어려워지는 얘기.)

몇 년 전에 비행기 조종하시는 분들 파업했을 때 있잖아요. 그 때부터 생각해 왔던 문제 중 하나에요. 능력에 대해 지급하는 적정 보수 혹은 직업의 안정성은 어느 정도가 적절한가 하는 것. 뭐 결론을 내거나 했던 것은 전혀 아닌데, ..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드는 주제이긴 합니다. 이번 얘기때문에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네요.. (아아 왜 갈수록 얘기가 산으로 가는 듯한 느낌이..;)


덧글

  • 로미 2009/04/16 10:51 # 답글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클래식을 전공하는 사람들이나 듣는 사람들 중에 많은 사람들은 (전부는 아닙니다만)
    음악을 음악 그 자체로 생각하지 않는다는데 있죠...그게 문제예요.
  • Piano 2009/04/16 21:23 #

    그런 부분이 좀 있는 것은 같아요. 특권 의식을 가진 것 같다는 느낌도 있고. .. 음, 저도 클래식 공연 다니다 보면 열폭인지 몰라도 ㅡ.ㅡ 좀 위화감을 느낄 때도 있고 그러네요.
  • 2009/04/16 11:3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Piano 2009/04/16 21:32 #

    ㅋㅋㅋㅋ 덧글이 너무 길어서 답덧글을 어떻게 달아야 할지 ㅎㅎ
    아무튼 이야기가 좀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 쓰면서도 아 이거 좀 고민인데, 싶은 부분들이 여럿 있었는데. 딱 다 걸렸군요 ㅎㅎ 그런데. 음, 계급 문제는. '명시적으로' 계급이 없는 것이지 실제 사회에서는 계급이 형성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리고 그 계급에서 자신들을 차별화하기 위한 부분으로 무언가 '꺼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음악의 계급화;가 이루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좀 들구요. 아무튼 좀 어려운 문제고. 말씀하신 것처럼 '가늘고 길게 가는' 블로그에선 다루기 어려운 문제긴 하지만서도 ㅋㅋㅋㅋㅋ 저 원래 뉴스비평 밸리에도 글 많이 썼었어요! 떡밥 보면 원래 입이 근질근질 하다능!


  • 漁夫 2009/04/16 13:09 # 답글

    안녕하십니까?

    저처럼 클래식에 열중하지만 딜레탕트인 사람 (본업은 공학입니다) 눈으로는 '클래식 하면 어느 정도 보장받아야 한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을 이해는 할 수 있어도 주장을 수용할 수는 없군요. 그렇게 해 주면 좋겠지만 현실은 역시 ....
  • Piano 2009/04/16 21:38 #

    저도 클래식 좋아라 하지만 (열중까지는 아니지만요 ^^;) 본업은 다른 일인 쪽인데요. 음, 제가 얘기하고 싶었던 것은 '클래식 하면 어느정도 보장받을 것을 기대할 수 있다' 였는데;; .. 조금 미묘한 차이인가요.

    그러니까 저도 좀, 말하면서도 이것 저것 어렵고 껄끄럽고 ^^; 그렇긴 하네요. 어떤 자원을 투자하는 것에는 그만큼 보상받을 수 있으리란 기대가 있는 건데, 클래식같은 '예술'의 잣대로 평가하는 쪽에다가 '투자'와 '보상'을 논하는 것도 조금 어폐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뭐 이래 저래 참 어려운 문제라는 생각만 많이 듭니다. 떡밥 괜히 물었나.. OTL
  • 2009/04/17 18:1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Piano 2009/04/17 18:58 #

    1. 계급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제 가치관상 어느걸 더 높게 평가할 것인가 하는 부분은 좀 있어요. 순간순간마다 마음이 요구하는 노래는 매번 다르지만, 제 나름의 평가기준에선 클래식들이 통계적으로 좀 높은 위치에 있기는 하거든요. (물론 '평가'의 기준이지, 사랑하는 노래 의 기준과는 좀 다르죠) 이 부분은 제 개인적인 선호사항인거지 '계급'에 대한 얘기는 아닙니다. ('통계적'이란 부분에 좀 주목해주세요 ㅠㅠ 한 곡 한 곡에 대한 선호도와는 다른 얘깁니다.)
    2. 음악의 종류에 따라 요구되는 역량 (테크니컬하게) 이 좀 차이가 있지 않나요. 저는 요새 클래식 하는사람들은 운동선수 같다는 느낌을 받거든요. 어느 정도 정형화되어 있는 '필요스킬'이 있고, 그 스킬을 얻기 위해서는 어릴때부터 상당히 오랜 시간의 고된 수련이 필요하고. 굉장히 well-refined 되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는 느낌. (악보 보다 보면 좀 멍-해져서 그런걸까요 ㅋ ) 대중음악은 그 평가기준에서 physical한 역량의 비중이 좀 적다고 생각해요. (테크니컬한 부분보다는 감성적인 부분이 좀 더 강조되지 않나 하는 겁니다.) 그 physical한 역량을 얻는 데에 필요한 자원이 좀 더 크고, 그런 부분에서는 클래식 쪽에 '필요역량'이 크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보상'도 조금 더 크리라는 기대를 할 수 있다, 는 논지인거구요. 계급이라기보단, 통계적으로 생각할 때 클래식을 하는 사람의 (기대)임금수준이 평균값은 대중음악보다 높되 sigma는 좀 작은 쪽이고, 대중음악을 하는 사람의 (기대)임금수준 평균값은 좀 작지만 sigma는 좀 크지 않은가 하는 생각입니다. 저 Physical한 역량이 그 '평균값'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인거죠.. (제 생각엔. ㅋ) (아.. 갈수록 얘기가 복잡해지고있어.. OTL)
    3. 확실히 임금체계는 너무 복잡한 문제죠..
    4. 덧글에서 '명시적으로는 계급이 존재하지 않지만 실제로는 존재한다' 라는 부분은, 음악이 아니라 사람들이 그렇다는 거였구요. (실제로 소득의 차이가 대물림되고 있기도 하고) 그리고 높은 계급 쪽에 있는 사람들이 고의로 혹은 본의 아니게 자신들을 차별화하는 수단으로 음악을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부분이었어요. 저기 첫 덧글에 로미님이 지적하신 부분도 그런 쪽인 것 같고.
    5. 어쨌든 '예술'에 대한 '보상'체계는 일반적인 임금 체계보다도 너무 복잡한 부분이 있어요. 그렇죠? 이런 이야기 한다고 제가 월급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OTL. 아무튼 이번 오페라합창단 얘기에서 필요한 접근 방법은 '고급음악을 하는 사람이라서' 그 임금과 직업의 안정성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얘기가 아니라, '약속' 측면이나 '일반론'적인 쪽에서 접근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본문에도 있지만.)
  • 2009/04/18 04:3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Piano 2009/04/18 09:58 #

    실은 저도 듣기에 좋은 노래들이 좋죠. ㅋㅋ 당연히.
    그런데 아 이 노래 좋네! 라고 생각하게 되는 감정의 '방향'이 좀 다르더라고 느끼게 된 거였구요. ㅋ
    계급이 존재한다는 걸 인정한다는 부분은 ㅋㅋ 계급이 존재해서는 안되는 부분인데 그 계급을 고착화시키려고 시도하는 것 같다, 라는 거 때문에 일종의 '타파해야 할 대상'으로 계급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는거다 ㅋ 라는 얘기였고.. 음,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보이는 걸 부정하고 싶지는 않아요. 다만 어떻게 나아질 수 있는가, 하는 방향을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고.

    통계적이란 말 저 역시 좋아하지 않지만, '성급한' 일반화가 되지 않으면서 일반론적인 얘기를 하려면 어쩔 수 없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고 ㅋㅋ

    저도 비공개님이랑 이런 얘기 하는 거, 은근 재밌네요. 입장이 '많이' 다른 건 아닌데 미묘하게 다르니까. 근데 그시간까지 학교 계시면 안좋아효 ㅡ.ㅡ 피부 망가지신다능!ㅋㅋ 광고책 재밌나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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