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들에 대한 기록 by P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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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낙성대역으로 해서 홍대에 가려고 바삐 걸음을 옮기던 중이었다. 낙성대역 바로 앞, 붕어빵가게. 바삐 지나치느라 슬쩍 보았는데, 어? 싶었다. 야쿠르트색 모자를 쓰고 야쿠르트색 옷을 입으신 아주머니가 노점상에서 붕어빵을 굽고 계신 거다. 엇, 이건 뭐지? 싶어 보니 노점상 앞에 거의 내팽개쳐지다시피;한 야쿠르트 카트가 있고. 붕어빵 아주머니는 전화중;. 지하철역 계단을 내려가다 슬몃 웃었다. 그러니까, 그런 게 '시장'의 재미인가 싶은 생각. 철저하게 좋고 깔끔하진 않아도 '사람 사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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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씨는 제발, 좀 더 자숙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신문 볼 때마다, 당신 나오면 민주당 한 표는 확실하게 까먹어줄 수 있다 -_-. 안그래도 나 원래 민주당 잘 안 찍지만.. 당신 나오면, 당신 공천 되면 '다. 시. 는.' 민주당에 눈길도 주지 않을거다. 그리고 그거 아나? 여기서 떨어졌다고 전주 가는 거, 그거 진짜 '철저한' 배신이다. 동작구민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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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회사에서 그룹장님과 프로젝트 리뷰를 했는데.. 뭐 물론 내가 한 건 아니고 팀장님이 하셨지만. 아무튼간에, 소감은 그거였다. 아 씨바, 공부좀 열심히 해야겠다 OTL. 그리고, 지엽적인 것보다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고 내가 그 흐름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는거. 그래서 미팅 마치고 혼자서 마인드맵 그려가며 고민을 했으나 아직도 모르겠다. 좀 더 고민해보아야 한다. 정말 공부해야 할 것이 많다. 벌써 살짝 느슨해지고 있었는데, 오늘 리뷰를 마치고선 좀 다잡게 되었달까. 혼자서 열심히 생각하면서,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대학원 있을 때 이런 마음가짐을 가졌더라면 정말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그러니까, 지엽적인 것에 매달리기보단 전체를 파악할 수 있는, 그래서 지엽적인 일을 하더라도 전체의 흐름을 잊지 않을 수 있는 그런 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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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요일엔 엄청나게 과음을 했더랬다. 그러니까 모 업체에 가서 실험을 하게 되는 바람에, 그 계약 관련해서 그쪽 업체 사장님, 부사장님 두분, 영업쪽 분이랑 R&D쪽 분 오시고, 여기선 연구소장 - 그룹장 - 기획그룹장이 함께하는 회식자리-_-가 생긴 것인데, 어쨌거나 저쨌거나 이쪽 저쪽을 통틀어 내가 막내인 상황이고 해서 좀 어떻게 잘 지나가볼까 고민하며 여명-_-까지 챙겨마셨는데, (같은 팀에 함께 일하는 선임님이 여명 사주셨다 꺄아 >_<) .... 그날도 필름이 끊기고 말았다. OTL 아마 소주도 세 병은 족히 먹었을테고, 그 다음에 2차 가서 와인 먹다가 완전 맛이 갔던 것 같은데.. 아무튼 다음날, 여명의 힘인지 속은 그나마 좀 괜찮았으나 두통때문에 좀 고생을.. ㅠㅠㅠ
아, 아무튼 그래서. 여기 출신이신 그쪽 회사 부사장님, 그리고 우리 연구소장님이랑 술을 마시며 이야기할 기회가 좀 있었는데. 음, 뭐랄까. 나름 칭찬을 좀 많이 들어서 우쭐해졌다. 술자리 칭찬이야 ㅡ.ㅡ 듣고 넘겨야 하는 일이지만, (진짜 무서운 것은 술자리 뒷다마-_-인 것이지) 그래도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 --)ㅋㅋ. 여튼, 그래서 칭찬 듣고 좋아하다 보니, 나는 어쩌면 내가 실제로 할 수 있는것보다 과대평가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두려워졌다. 나는 아직 해야 할 것도 많고, 내 자신을 잘 제어하지도 못하고, 좀 더 성실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내가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좀 더 몰입해야 할 필요도 있고. 곰곰이 생각하다 보니, 좀 더 잘해야지, 그래서 또 칭찬들어야지! 하는 유치뽕짝;의 마음가짐이 이따만큼 생겨버렸다. 아.. 이게 윗사람의 힘(!)인건가. (기대치나 제대로 채워야 할텐데.. OTL)

그렇지만 음, 그룹장님도 그렇고 연구소장님도 그렇고, 정말 빈말인지 진심인지 모르겠으나 양주임이 그룹장 되면, 혹은 양주임 나중에 소장감이다 그런 얘기 들으면;;; 다들 내가 그 때까지 (적어도 앞으로 10년;) 회사에 있기를 기대하시는 건가 싶어 조금은 놀란다. 나는 과연 회사에 언제까지 있게 될까.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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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받았다고 자랑하고 있으나, 오늘은 식겁했다. 장비 하나 통째로 말아먹-_-을 뻔...;. 실은 내 잘못은 아닌 것 같은데, 아무튼 장비가 뻗는 바람에 고쳐지기까지 한시간동안 극도로 예민해져서, 저녁을 먹을 때쯤엔 거의 체할 것 같은 기분이었더랬다. 어쨌거나 고쳤고, 그래서 다행히도 주말은 마음 편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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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엔가. 병특으로 4주 훈련들어간 친구 녀석에게, 인터넷으로 편지를 보냈다. 출력해서 전달해주신다니 잘 가겠지. 워낙 그녀석이랑은 미운정-_- 진한 사이이기에, 4주 훈련이 무슨 군대냐, 운동이나 재밌게 하고 온나 하면서 노래 가사를 하나 적어주었다. 제목은 '별일없이 산다'. ㅎㅎㅎ 너는 그기서 힘들어하고 있을지 모르겠으나 나는 별 일 없이 살고 있단다. 너도 별일 없이 살다 나오너라- 하는 내용이었음. ㅋㅋ 그러고보니 그 친구, 나올 때 다 되어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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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피아노학원 다녀오던 골목길에서 중고등학교 때 친구를 만났다. 지금은 유치원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는 친구. 옛날과는 얼굴이 좀 달라졌더라. 아무튼 5년만에 본 거였는데, 실은 그 5년 전의 만남도 고속터미널 지하철역에서 나는 올라가는, 그 친구는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에서 만났던 거라;;;;; 뭐 만났다고 하기도 모하고..;;
친구를 만나고 나선 정말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 1. 대학을 지방으로 가는 바람에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잘 연락이 되지 않는데, 가끔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 늘 연락하던 친구가 아닌 이상에는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나 걱정을 하게 된다. 나중에 밥 한 번 먹자, 라고. 그리고 핸드폰 번호 교환하고 (그 친구나 나나 8년 이상;; 핸드폰 번호가 바뀌지 않았다는 것도 알게 됐다) 이야기를 하고 헤어졌으나 ( 그 외에 결혼은? 그런 얘기도 있었으나 어쨌든 나랑은 관계가 없는 주제였던 관계로 - 그렇지만 그 친구는 올해 결혼할지도 모른다는데 OTL - 패쓰.) 과연, 밥을 언제 먹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내가 나이를 먹었기 때문이려나. 나중에 만나게 되면 무슨 이야기를 하게 될까 잠시 고민했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을 만나서 루시드폴이며 인디음악 이야기를 할 수도 없고, 내가 즐겨 읽는 문예지 얘기를 할 수도 없고, 전문대 나온 친구에게 포항 얘기를 할 수도 없고.. OTL. 정말 나이를 먹으면 먹을 수록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줄어드는구나, .. 그래서 나에게 남은 친구들은 정말 다 대학친구들 뿐인건가 하는 고민. 

그 친구를 만나고 집에 돌아오면서, 그나마 제일 친하게 자주 만났던 친구 모 양에게 전화를 했더랬다. 그 녀석, 맨날 핸드폰 정지 - 혹은 해지 시켜놓고 잠적하는 게 특기라, 그나마 중고등학교 친구다 보니 집 전화번호를 가지고 있다는 게 ;; 그나마 연락이 되는 이유인 그런 친구인데. 집으로 전화를 해도 받지 않길래 나중에 다시 전화해야겠다, 하고 끊었는데 다시 전화가 온 거다. ;; 요샌 집 전화도 발신자 번호가 뜨는구나;;;. 아무튼간에 간만의 수다도 엄청 즐거웠고, (그 녀석은 그래도 말이 잘 통해서 :) ) ... 좀 쇼킹했던 것은 내가 모르는 새에, 지난 네 달 사이에 고등학교 친구가 둘이나 결혼했다는거.. OTL. 한 녀석은 싸이도 일촌인데, 연락 안 했다고 나한텐 말도 안해주고 ㅠㅠㅠ 엉엉엉. 싸이에 가서 항의-_-라도 해야겠다 OTL

나이가 스물 여덟이 되고 보니, 슬슬 결혼하는 사람들도 많고 여기 저기서 이야기도 많이 듣게 되는데. 전화한 친구와 둘이 그런 얘기를 했다. 과연 '짚신'처럼 짝이 있기는 있는 거냐고. 나도 좀 의심스럽다. 나도 종종 질문받는 거, 너 결혼은 언제 하려고? 라는 질문에 대해 뭐 오 년 안에는 하지 않겠어요? 라고 대답하는 것도, .. 일부러 기간 늘려서 적당히 웃고 넘어가려는 술수인건데. 음. 아아. 20대 후반-_- 아가씨의 고민이란 다 이렇게 뻔한 것이던가.. 

27일은 회사 창립기념일이다. 기념삼아 경주에 다녀올까 싶다. 경주 가서 자전거 타야지. 요새 서울에도 꽃 막 피던데, 경주에도 벚꽃 피었을까. 경주 갔다가 포항 가야지. 애들도 보고, 아라비카 가서 커피도 마시고, 대게도 먹고, 여우하품에도 가야지. 칼디 바리스타 아람님께 아라비카에서 커피를 좀 사다드리기로 했으니 :) 전화도 미리 해 두어야지. 그러고보니 이번주엔 클럽 에스프레소 가서 르완다 마시고 올까 고민중이었는데.. 과연 언제 가야 사람이 없을까 & 그리고 통인동 기름 떡볶이, 혼자서 먹으러 가도 괜찮을까.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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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글을 쓸 때 좀 더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블로그란 공간이 일기장과는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검색을 다 열어 놓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정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온다는 거. 공연 후기를 쓰면서도 혹평은 자제하게 되고 -_-; 음식점이나 커피집 등, 혹은 옷이나 아무튼 가치 평가가 들어가는 것들에 대해서 쓸 때에도 지나치지는 않은지 좀 더 생각을 하게 되곤 한다는 얘기다. 생각보다 열려 있는 곳이고, 본인이 의도한 것보다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어 있는 공간이다. 이런 공간일수록 좀 더 생각을 하고 글을 써야 한다. (현** 중국집 사장님이 덧글 다신 거 봐요 -_-. 맛있는 거 주시겠다니 다행은 다행이지만 가끔 식겁;한다능;;) 막 회사 흉 봤는데 회사 사람들이라도 찾아 들어오게 된다면 완전 낭패;;;. 회사 블로그 오픈한 걸 재밌게 보고 있으면서도 그에 대한 글을 쓰지 않는 것 역시 마찬가지 이유다 OTL. 그리고 회사 이름으로 검색해서 들어올까봐 포토로그 앨범도 몇 개 지워버렸..;;

요새 이상형에 대한 생각을 좀 해보고 있는데. 음 나 눈 높은 걸까?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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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면서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나는 모든게 내 중심적이다. 뭐랄까 자의식도 강하고, 자아도 강하고, 어쨌거나 세상의 중심은 나다 (!) 라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이다. 왜냐면 '내가' 사는 곳이니까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밖에 알 수 없어서. 내가 보게 되는 것만 보이고, 다른 사람이 정말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정확하게 알 수도 없고 세상의 전체적인 흐름이 어떻게 가는지 하는 것도,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듯밖에 알 수 없으니까. 다만, 나는 내 중심으로 생각하되 '다른 사람들도 그 각자의 눈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는 걸 잊지 않으려고 애쓴다. 그러니까 내가 내 맘대로 이렇게 생각하듯이, 저 사람은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는 거. '쿨함'으로 포장된 적당한 무관심은 필수. 물론 그렇다 해도 신경을 거슬릴 정도의 다름 / 혹은 '틀림' 이란 말로 표현될지 모를 신념의 차이에 대해서는 열도 받고 성질도 부리지만. 그래서, 내 글이 어떻게 보면 다른 사람들에게 '읽힐' 것이라 생각하면 손발이 오그라들 것 같은 느낌에 시달리기도..;. 그렇지만 어쩔거야. 쓰고 싶은 걸 쓰겠다고 만들어놓은 공간인데. 
다만, 정말. 글을 읽으며 다른 사람들의 머릿속에 들어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계속 한다. 수십억명의 사람들, 그 수십억개의 뇌 속을 부유하는 수십억 * 수십억은 족히 넘을 생각들과 느낌들. 우주만큼이나 광활할지 모를 그 머릿속을 들여다보고 싶다, 는 생각. 이 세상이 무슨 컴퓨터 안의 가상 매트릭스 안에 들어가 있지 않은 한은 어렵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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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마리 2009/03/23 02:10 # 답글

    1.눈치 보지 말고 자유롭게 써요, 글.
    엄마의 싸인도, 아버지의 한마디도, 담임선생님의 참 잘했어요 도장도 없는 피아노님'만'의 공간인걸요. = )

    2.
    길상사엔 언제 가보셨나요? 올겨울에 친구를 보러 그곳에 갈일이 있었는데 너무 추워서 못갔어요. 물론 게으름 탓이겠지만.-_-..*

  • Piano 2009/03/23 22:48 #

    1. 제 혼자만의 공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들어오더라구요. 검색을 다 막고 쓰기는 싫고;. 그러다보니, 본의아니게 상처받거나 할 수 있는 사안이 있구나 싶어서 조금 자기검열을 ㅡ.ㅡ 물론 엄마의 싸인이나 아버지의 한마디 ㅋㅋㅋㅋ는 없지만요. :)

    2. 길상사는, 두 번 정도 갔는데요, 작년 5월인가 4월인가에 간송미술관 가면서 한 번 갔구요, 처음 갔던건 작년 1월에 김광석추모공연 갔다가 어찌저찌;;해서 어떤 아주머니 따라 갔던게 처음이었답니당. 가면 참 좋아요. 현대적이면서도 예쁜 절집- 이랄까. (음, 돈 많구나-_-하는 느낌도 살짝 들긴 하지만. ㅡ.ㅡ)
  • 마리 2009/03/23 23:15 # 답글

    백석이 사랑했던 여인, 자야가 백석의 죽음을 기리며 절을 지어 달라고 하여 그녀의 전재산을 바쳐 아는 스님께 부탁을 해서 지어진 절이지요. = )
  • Piano 2009/03/23 23:20 #

    아, 그 이야기는 들었는데도 저한테는 잘 연결이 안되네요 ^^; 매번 잊어먹는듯.
    제 기억에 제일 강하게 남아있는 건 공양간의 그림 이었거든요.

    실은 동네, 에 대한 위화감이 좀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갸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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