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남자', 시대의 트렌드 by Piano

까페에 쓴 글 옮겨옵니다. 나름 뉴스기사에 대한 이야기긴 한데.. 잡다한 수다에 가까워서 카테고리는 끄적끄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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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무슨 글을 쓸까 고민하다가, 아무리 기사를 봐도 글을 뭘 써야겠는지 모르겠다 싶어 오늘은 건너뛸까 그러고 있었거든요. 이글루스에서 재미있는 글을 찾았습니다. 글쓰신 분의 날카로운(!) 시각이 돋보입니다. (이거 느낌표, 진짜 절대로 나쁜의미 아니어요.)


http://psr77077.egloos.com/popular/2194619


월요일(어제)에 첫 방영 시작한 '꽃보다 남자' 드라마에 대한 글입니다. 글 말미에 프레시안무비 에 실린 기사가 하나 같이 붙어있더군요. 그래서 이 기사에 대한 글을 써볼까 합니다. 엄밀히 토론도 아니고 그냥 잡다한 수다-에 가까울 듯 합니다만... 


'꽃보다 남자', 시대의 트렌드


기사와 원 블로그 글을 읽으며,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라구요. '양극화는 시대의 트렌드'라는 말을 날림으로써, 양극화가 무슨 유행-_-인것처럼 (양극화가 패션이냐!) 만들어버린 강만수 나쁜색히-_- (아 이거 명예훼손 걸리나요? ㅡ.ㅡ) 라는 생각부터, 기사에서 지적하는 부분에 대한 무수한 동감까지. 그렇지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중고등학교때 열심히 보던 만화에 대한 기억입니다. 



원래 꽃보다 남자 는, '오렌지보이' 라는 이름으로 해적판이 나왔었어요. 정식 발매본은 아니었고. 아마 제가 중학교때였지 싶은데, 저는 중학교 1학년때정도부터 만화책을 봤던 것 같아요. 동네 대여점에서 매번 빌려보곤 했었는데. 오렌지보이가 몇 권 나온 뒤부터 정식 발매본이 나와서 꽃보다남자 라는 이름으로 출간이 됐고, .. 꽤 길었던 것 같은데. 한 30권쯤; 됐던가.. 그랬을겁니다. 솔직히 설정 보면 정말 유치하죠. 진짜 신데렐라 스토리.. 이지만. 신데렐라가 매력적인 것은 판타지이기 때문이지 않습니까 ㅡ.ㅡ.. 굉장히 두근두근 해 가면서, 매번 다음 권은 언제 나오나 기다려가면서 열심히 봤어요. .. 그게 벌써 10년도 전이군요. ;;


그 때에도 좀 속은 상했습니다. 어쨌거나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닐 뿐더러. 원작 만화책에서는 주인공 고등학생이 진짜 찢어지게 가난한 아이로 나오거든요. 집에선 '돈 많은 남자'를 잡으라는 이유로 귀족학교;에 들여보내지만 실제 본인은 그 비싼 학교 다니느라 온갖 알바에 고생하다 학교 가서 조는 ;; 그런 캐릭터였는데. 그 집에서 부모님이, 굉장히 자연스럽게, '돈 많은 남자 잡으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굉장히 거부감이 들었고 그랬네요. .. 게다가 돈 많은 집의 안하무인격 남자주인공은 얼마나 재수없는지, 그 집 사람들은 (남주인공의 누나 빼곤) 다 돈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라서..  학교 학생들도 권력과 돈에는 철저하게 굴종하는 ; 방향으로 나오죠. 아 *#&^$ 뭐 이런게 다 있어! 그러면서도... 정작 재밌다고 다 보긴 했..;;;; 아 이거 왠지 모순되는 일이..지만요.


어쨌거나 판타지는 판타지이고, 판타지가 매력적인 이유는 그 판타지가 자신에게도 올 수 있는 (극히 적은) 가능성에 대한 기대 때문일 것 같은데. 기사에서처럼, 어쨌든간에 현실은 그 판타지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버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양극화는 확실히 진행되는 것 같고, 몇 몇 외고 얘기 들어보면 원작 만화의 귀족학교; 얘기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습니다. 그럴수록 사람들이 로또에 매달리듯-_- 판타지에 매달릴 가능성도 높아보입니다. 그런 부분에서, 참 낭패스럽기도 하고, 이 기사 쓰신 분에게 공감하면서도 한편으론 쓴웃음을 짓게 됩니다. 그렇지만 글 쓰신 분의 의도와 부합하게도, 아마 드라마의 시청률이 아주 잘 나올 듯 싶지는 않더군요. 이게 쓸데없이 현실에 대해 열패감을 갖게 하는 쓰레기-_-내용(이라고 하면 만화 팬들, 드라마 팬들은 싫어하시겠지만) 이기 때문이 아니라, ... 원작과 달리 지멋대로 가서 재미가 없을 확률이 높;;;아서요. 블로그들 들여다보니 난리가 났더군요;. 뭐 저도 원작 좋아했던 사람이고, '김현중'군이 나온다는 이야기에 꺄아 거리긴 했지만 드라마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걸요. ;. 


음. 정말. 양극화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그런데 사람들은 '경쟁'을 통해 양극화를 극복할 수 있다고 아직도 믿는 것 같고. (이미 개천에서 용 나는 시대는 다 가 버린 것 같습니다). 이런 곳에서, 꽃보다 남자 와 같이 양극화를 몸에 익혀버리게 하는 드라마(원작 만화) 말고, 정말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내용의 드라마가 등장하면 좋겠다 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떤 내용이면 될까요? 재미도 있고, 즐겁고, 양극화를 조금이라도 더 극복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드라마, 그런 내용 혹은 시놉시스는 어떤 게 있을까요? .. 그런 거 아이디어 내서 저기 드라마 기획사 혹은 우리 마봉춘( --) 에게 던져주고 싶은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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