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이스라엘 - 가자지구 : 전쟁, 타자성과 현재성 by Piano

오늘 아침 경향신문에 왠 불꽃놀이 사진이 실렸다. (사진을 못찾겠다.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사진이었는데.) 아무 생각 없이 기사를 훑어보다가 이게 뭔고 하고 보니, .. 이스라엘군이 터뜨린 폭탄, 폭죽처럼 비처럼 쏟아져 내리는 풍경. 평온..하다고 말하기는 조금 곤란하지만, 여튼 출근 셔틀버스를 기다리며 역에 서서 펴 든 신문은, 이 순간 지구 저 편에서는 비처럼 쏟아져 내리는 폭탄에 피흘리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한다. 끔찍했다. 몸서리쳐지지만, 금새 잊고 만다. 그러다가 출근 후, 프레시안에서 이 기사 보고 숨이 턱 막혔다. 



기사의 내용 역시 무척 중요하다. 미국을 등에 업은, 돈도 많고 권력도 많은 이스라엘의 목소리야 듣고 싶지 않아도 듣게 된다. 그렇지만 가자 지구에 진짜 살았던, 그리고 지금 현재도 가족들이 가자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는 흔하지 않다. 실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의견으로는, 그러니까 이스라엘은 이번에도 이기기 어려울지 모르겠다. 그런데 진짜 숨이 막혔던 부분은 이 부분이다. 

미니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마나르 : 우리는 팔레스타인이 한국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는 걸 잘 안다. 그러나 인도적으로 보면 매우 가깝다. 팔레스타인에서 희생된 이들은 한국인과 같은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팔레스타인의 상황을 담은 뉴스를 보고, 그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알아주기를 바란다. 또한 그런 뉴스를 보다 공정한 언론을 통해 접하길 바란다.


타메르 :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갈등은 오래되고 너무 복잡한 문제라는 걸 안다.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희생자들의 시각에서 상황을 이해해주길 바란다. 한국과 팔레스타인 모두에 평화가 깃들길 소망한다.



물론 우리는 우리의 현재 상황도 버겁다. 국회도 나날이 소리없는 전쟁이고, 청와대 계신 분은 지멋대로 하시겠다는데에 질려서, 이제 청와대는 지붕만 보아도 짜증이 나고. (한나라당은 청와대 뒤 핥는 집단인가!) 정말 국내 상황도 급박하지만, .. 그렇다고 저기서 사람들이 저렇게 죽어가는데, 그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우리의 주변에서, 인천에서 살고 있는 두 사람이 저렇게 말한다. 팔레스타인에서 희생된 이들은 한국인과 같은 사람이라고. 고통을 조금이라도 알아달라고.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일단 그렇다 쳐도 (난 잘잘못도 이스라엘이 잘못한 것 같다. 기사에 보면, 나처럼 중동 역사에 관해 잘 모르는 사람도 대강은 짐작할 수 있게 된다. ) 저렇게 민간인이 다칠 것을 뻔히 아는 상황에서, 아니 아예 대놓고 민간인들 다치라고 정밀도 떨어지는 폭탄을 써가며 사람들을 피흘리게 하는 것은 어떻게든 정당화될 수 없는 것 아닌가. 하마스가 무조건 휴전하자고 했다는 뉴스, 금방 보니 나오던데 이스라엘이 거부했단다. 이스라엘은 이미 지상공격으로 가자지구를 양분했다. 아 씨바 진짜 돈없고 권력없는 쪽이 서러운 것은 팔레스타인이나 우리나 마찬가지다. 적어도 우리는, 정말 '목숨'을 위협받고있지는 않아서 그나마 다행인가. (아니 이게 무슨 거지발싸개같은 자기위안인가.) 우리의 싸움을 앞두고도, 싸워야 할 일들 앞에서. 우리처럼 싸우고 있는 이들에 대해 한번은 더 생각해보고, 도울 수 있는 일은 도와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더불어, 멀리만 있었던, 비현실적이었던 전쟁에 대한 기사를 피부에 와 닿게 해준 이 기사에도 감사의 인사를. 



덧글

  • 시린콧날 2009/01/06 15:56 # 삭제 답글

    후......거지발싸개 같은 자기위안이라도 그런 위안을 할 수 있어서, 내내 뒷골이 서늘하다가도 맘 한구석이 꽁기꽁기 하네요. 내 옆에서 폭탄이 터지지 않고, 지랄같은 중동 질곡의 역사를 짊어지지 않아도 된다는게 위안이 되요. 솔직히. 아, 어쩌면 좋을까요. 연대라는게 버거운 짐 같아요. 부끄럽지만요.
  • Piano 2009/01/06 19:30 #

    맞아요. 진짜 '꽁기꽁기'하죠. .. 어떤 일이든, 특히 이번 일도 그렇고, 저한테는 국내에서 벌어지는 일들조차도, '연대' 한다는 게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은 것 같아서요. 뭘 해야 도울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할지. 늘 고민이기도 하고, 가끔은 도망치고도 싶고.. 저도 부끄럽게도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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