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와 자연계 사이의 차이 - 가끔 보게되는 오해 by Piano

공대 남자아이, 문대 여자아이, 그리고 어떤 대화 (후유소요님 글에서)

덧글로 달기엔 하고싶은 이야기가 너무 길어서 트랙백으로 겁니다.
(왠지 이거 원래 내용과 상관없는 딴지걸기인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만.)


실은, 저는 잘 모를 수도 있어요. 제가 나온 학교는 공학 6개과, 이학 4개과 딱 10개의 학과만 있는 이공계 대학이라 인문계쪽 학생을 만나볼 기회가 흔하지 않거든요. 유유상종-_-이라고.. orz.. 그러다 가끔 인문계쪽 사람을 만나게 되면 굉장히 좋아하죠. 무언가 다르고, 그게 재미있으니까. 그런 부분에선 종합대학 다니는 학생들이 무척 부럽죠. 어쨌거나 접할 기회가 자주 있잖아요.

그런데. 음, 좀 오해가 있는듯 해서요. 

가장 목에 걸렸던 이야기가 이 부분.
"아. 하긴... 너흰, 답이 하나니까. 언제나."

"응. 답이 하나니까, 답으로 이르기 위한 모델도, 공식도 완벽한 하나뿐이야. 교수는 그걸 보여줄 의무가 있다구. 학생은 배우는 입장이잖아, 어디까지나? "

이거.. 학부시절 1-2학년에는 정확하게 들어맞는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그 이후로 갈수록 그렇지 않거든요.

과학이나 공학은 그 목표가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잖아요. 과학은 '왜 그럴까' 라고 그 속에 감춰진 원리를 찾아내는 작업이라면 공학은 '어떻게 이렇게 할까' 라고, 가지고 있는 원리로부터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는 것이죠. 공통적인 건 그 '원리'라는 건데, 이게 어찌 보면 과학이나 공학 하는 사람한테는 '도구'인거죠. 사고방식이기도 하구요. 여태까지 밝혀져 있는 원리에 대해서 그 원리를 적용하여 쓸 수 있도록 훈련하는 과정이 학부 과정이죠. 그리고 그 '원리'를 사용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기반이 되는 건 '논리성'일테구요. 모두가 납득할 수 있을만큼 논리적인가 하는 것.

아무래도 훈련과정이니 단순화되어 있는 문제들을 풀게 되고, 그런 경우는 답도 모델도 하나인 문제들이 많이 등장하게 되죠. 그런 훈련을 계속해서 받다보면 정말 '모든 문제의 답이 하나인' 것처럼 받아들일 수 있지만.. (그래서 실제로 공대생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공학적인 문제 외에 다른 생활에서도 그런 원리를 적용하려는 무의식적인-_- 자세를 갖출 수도 있지만) .. 심지어 과학에서도 그렇게 모든 문제가 단순하진 않아요. 바운더리 컨디션이 명확하게 주어져 있지 않은 문제가 태반이죠. .. 학부만 지나면 절실하게 깨닫게 되던걸요. 아, 세상에 학부 과정의 문제처럼 답이 딱 떨어지는 건 흔하지 않구나..
(왜 그런 농담 있잖아요. 학부 졸업할 땐 '아, 내가 참 많이 아는구나' 라고 생각하고, 석사 졸업할 땐 '아, 내가 아는 게 정말 없구나..'라고 하고, 박사 졸업할 때는 '아... 다른 사람들도 다 모르는구나' 한다고.)

그리고 심지어는 교수님이 퍼펙트하게 풀어서 보여준다 해도 그것이 진짜로 퍼펙트하냐는 다른 문제잖아요. 그러니까 '클레임'이 존재할 수 있는거구요. 어쨌거나 논리적이고 타당한 클레임이 들어온다면 제아무리 교수라 해도 그것을 들어줄 수밖에 없어요. 물론 이런 경우는 교수가 문제를 냈을 때 미처 고려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경우; 이겠지만.. 그래서 여튼 학부 시험에서도 답이 몇 개가 되는 경우가 가끔 생기기도 해요. 그리고 그런 과정이, 클레임을 거는 것이, 권장되기도 하는거죠. 자신의 '논리성'을, 그리고 그 도구를 사용하는 능력을 얼마나 납득시킬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되니까.

중간에 나오는 표현처럼, 인문대의 관심사와 과학/공학의 초점이 다르기는 하지만, 그리고 그 초점의 대상이 명확하냐 명확하지 않으냐의 문제가 있지만 기본적인 자세는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현상을 설명하고 예측하고자 하는 것. (그리고 공학이라면 그 결과를 '원하는대로' 만들어 내고자 하는 것까지 포함되겠죠). 어쨌거나 과학/공학을 하는 입장에서도, 모든 것이 그 '교과서 안의' 문제들처럼 명확하게 떨어지지 않는 이상에는(All-or-nothing은 이런 경우에만 가능하겠죠), 내 입장을 고수하되 다른 사람의 반론이 들어왔을 때 그것을 잘 듣고, 명확하게 평가하고,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반박할 것은 반박하는 자세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서 다양한 관점을 접하고 생각의 폭을 넓히는 것이 필요하구요. 과학/공학을 하는 사람에게 인문학이 필요한 것도 그런 부분 아닌가... 라고 생각한답니다. 그리고 인문계쪽 사람들에게도 과학/공학쪽의 논리성이, 그리고 언제나 반론이 들어온다 해도 권위로 누르는 것이 아니라 그 부분에 대해 들어주고 조목조목 반박해 줄 수 있는 부분이 필요하지 않은가.. 라는 생각이어요.




아래는 딴소리.

1. 과학/공학도 얼마나 낭만적인데요! 특히 과학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학부 2학년때 응선대(응용선형대수)를 가르치시던 최영주 교수님께서 칠판 두 바닥에 걸친 증명을 하시고선, 두 손을 꼭 쥔채로 "너무 아름답지 않아요, 여러분?" 하시던 그 모습...
논리적으로 허점 없이 딱 맞아떨어지는 그 무언가를 발견한 시점
혹은 끙끙대며 풀고 있던 문제가, 실험의 결과가 내가 추론한 대로 딱 나오는 그 시점,
그 시점의 감동이란.. ㅠ0ㅠ .. 진짜 몸 속 깊은 곳에서 희열이 마구 뻗쳐오르는 ..

2. 인문계열쪽에서 경영이 다소 이단아;적인 부분을 보인다면
과학쪽에서는 생명 쪽이 다소 인문계스러운 모습을 보이죠. 생명체의 복잡성을 모두 어떤 원리로 설명하기에는 아직 모르는 게 많은 것 같아요. 잘 모르지만 그런 걸 보게 되면 참, 겸손해져야 하는구나 라는 느낌이에요. 인간이 모든 걸 다 안다 라는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가 싶은. 그러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 알고 싶으니까 많은 사람들이 매달리는거죠.

3. 어쨌거나 공대생이 연애에 서투른 건 맞죠.. orz..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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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체 뭔가?” ㅋㅋㅋ 재밌는 표현. (tags: 백치미 이명박 촛불시위 선거 교육감) 26 JUL 08 A Polymath : 인문계와 자연계 사이의 차이 - 가끔 보게되는 오해 경영학과는 원래 재벌2세용 교양 강좌 아닌가효… TAGS 경영학과 ozzyz review 허지웅의 ... more

덧글

  • ananas 2008/07/26 21:48 # 답글

    하하 ^^ 경영이 인문계열의 이단아였나요? 그래서 제가 경영에 온걸까요 ㅋㅋ 전 뭔가 중립적인 위치거든요. 성격상으로나 뭔가 여러가지로?; 고교시절엔 이과생으로 수학과를 지망했었는데 어쩌다 보니 경영학과에 오게 됐고. 좋아하는 과목도 수학, 과학이었으면서 문학도 참 좋아하는.
    밸리에서 보고 왔어요. 재밌는 글 잘 읽고 갑니다 :)
  • Piano 2008/07/26 23:49 #

    앗, 이단아 ( --)라는 표현이 좀 거칠었나요? ^^;;;; 혹시 마음에 안드셨다면 죄송합니다. ㅎㅎ

    경영은 인문계쪽 소양도, 과학/공학적인 논리력도 다 필요한 곳인 것 같긴 한데, 그기에 더해 뭔가 더 필요한 종목;인 거 같아요. 여튼 무언가 한쪽만의 논리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 같은..^^;

    여튼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
  • 호앵 2008/07/26 22:20 # 답글

    밸리에서 보고 왔습니다 (응?)

    답은 하나....라면 거짓말이지. 그럼 -_-/

    그리고 과학에서의 알흠다움은... 알기 쉽지 않지 -_-a
    사실 가끔 그런 순간들이 오긴 하는데... 쉽지 않지 ㅠ_ㅠ

  • Piano 2008/07/26 23:50 #

    ... 쉽지 않죠. 그럼요. 쉽지 않죠.. ㅠ0ㅠ.. orz..
    근데 한 번 확 와 닿으면 정말 미치도록 좋은 거 같아요! 무슨 마약도 아니고.. ㅠㅠ
  • 笑兒 2008/07/26 23:33 # 답글

    딴소리 하나에 추가 =ㅅ=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이야기를 고등학교때 수학선생님이 설명해주시면서 들려주셨던, "오늘은 이만, 여기서 마치겠습니다"라는 말에 우오오옷. 하고;; 사이먼 싱이 쓴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책을 읽으면서 -_-;; 그래~ 수학은 참 아름답고~ 어쩌고 하다가 ;;ㅅ;; << 몇년만에 알을깨고, 흑, 그들은 나와 다른 종족이였어 하고 있는 1 인 추가요 ㅠㅠ

    근데, 공대생이랑 있으면 이리저리 살림에 보탬되고 좋던데 ..)a (이사할때를 비롯; 가구 조립 등등;; ) << 야!!!!!!!!!!1
  • Piano 2008/07/26 23:54 #

    그럼요. 공대생은 여러모로 유용-_-하죠. 저도 집에서 수도관 고치고-_- 가구 조립하고 -_- 가끔 전자제품도 고치고 -_- .... ;;;

    제가 생각해도 수학쪽은 다른 종족 맞는 것 같아요. -_- 이분들 촘 무섭다능 ㅠㅠ
  • phice 2008/07/26 23:34 # 삭제 답글

    답이 완전무결하고 길이 하나였다면 벌써 연구 때려쳤으ㄹ....... (어이)

    아직도 이공계 인문계 따로따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주변에 잡다한 성향의 사람들밖에 없는지라. 그러고보니 저도 딱히 법대생이나 국문과 출신들 만나서 길게 대화해본 적은 없는것 같습니다. 뭐 단순히 같은 수업이 없었으니 만날일이 없는 탓이기도 하지만.
  • Piano 2008/07/26 23:56 #

    공감입니다! 답이 완전무결하고 길이 하나라면, 지금까지 사람들이 이렇게 매달릴 리가 없죠..;

    저도 주변이 다 공대생에 잡다취향인 사람들이 많지만. 어쨌거나 인문계쪽 사람들 만나서 이야기해보면, 뭔가 다른 사고방식이라 신선(?!)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해요.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라는 느낌이기도 하구요. 주변에 그런 사람 있으면, 이야기 길게 해보시고 좀 얘기해주세요 :)
  • crm 2008/07/26 23:43 # 삭제 답글

    그래, 나도 인문계 분들이 '이공계는 답이 하나잖아~'할 땐 늘 빠직-_-했었다구
    그리고 우리의 낭만 리스트에 나도 몇개 추가할래. ('아름다움'에 대하여)
    - 사소해 보이는 명제도 그 안에 깊은 철학적 고뇌의 흔적들이 보일 때
    - 전혀 관련 없어 보이던 타 분야와의 유사성, 내지는 연관성 혹은 상호 활용성이 보일 때
    - 논리 구조든, 장비든 복잡하게 설계된 것이 오묘하게 동작하여 필요한 결과를 내줄 때
    - 그 필요한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음이 증명될 때
    - 어떤 이론이나 연구가 내포하고 있는, 그 이면의 의미들을 발견하게 될 때
    - 특히 실용 학문의 이면에 세상의 원리들이 엿보일 때

    참 학교 다니면서 우주 관광 많이 했어 :)
    저런 '아름다움'들을 접할 때, 그 하나 하나가 각각 하나의 우주 같았거든.
    그리고 보면 개인의 사고회로가 한번에 감당하지 못할 거대한 정보가 밀려올 때 그것이 아름답다고 느꼈나?
  • Piano 2008/07/26 23:57 #

    ...왠지 맨 마지막줄은 안습;;;.. 나도 그렇게 느꼈던 것 같....기도 하지만.

    낭만 리스트, 나도 진짜 공감. 정말, 정말, 정말, 정말!
  • 빌리 밥 2008/07/27 00:09 # 답글

    경영학과는 이단아라기 보단 문과의 사생아 같은 느낌이죠. 혼자 붕- 떠 있는데다 학문으로 정립되었다 말하기 부끄러운 과목도 상당하니까요. 단지 어떤 방식이 효율적이고 더 회사집단에 이로울 것인가를 고민하는 학문이다 보니 그런 점에서 낭만이라는 게 없어요. 깊이가 있어야 토론을 해도 재미가 있을터인데 기껏 하는 것이 케이스 사례 분석이거든요.

    다만 경영학과도 경제학 수업을 들어야 하는데다 응용 수학 분야 수업(필수는 아니지만;;)도 꽤 되다 보니 그쪽에서 대학생들만이 누릴 수 있는 재미와 낭만을 찾는 편이죠.

    덧붙이자면, 건축공학과와 컴퓨터 산업 XX과 형들과 일년 반을 동거하고 난 후 내린 결론은 '공대는 단순하고 아직 로맨틱하구나! 그리고 타인의 의견을 잘 받아들이는 편이다' 였어요. 세상사를 복잡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문과쪽 사람들과는 굉장히 다른 느낌이었다고 할까요ㅋ
  • Piano 2008/07/27 00:32 #

    .. 맞아요. 공대/자연대는 단순한 거 같아요. OTL 말발도 세지 않고.. ㅠㅠ

    실은 경영에 대해서는 저는 잘 모르...지만, (회사 오니까 조끔 공부시킨 것 정도가 다거든요.) 낭만....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어떻게 '원하는 결과를 낼 것인가' 고민하는 부분은 비슷하지 않을까요. 어쩜 그런 낭만을 만들어 가는 과정일 수도 있으니까, 그 과정에 계신 분들이 할 수 있는 역할도 더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
  • 궁극사악 2008/07/27 16:14 #

    흠흠...경영학이 학문으로 정립이 안되었다고 생각하시는 이유가?;; 학부때를 생각하면 그렇다고 느끼실수도 있겠지만요. 깊이가 없다고 생각되는건 아마 학부과정에서 인사/생산/재무/회계 등등의 여러 분야를 전반적으로 훓고 지나가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그 모든 분야를 어느정도는 알아야 하기도 하고요. 경영대는 가볍게 전반적인 것을 배우느냐, 아니면 한 분야에 몰두하느냐가 가장 극명하게 차이가 나는 과 중 하나가 아닐까 싶네요.
  • 후유소요 2008/07/27 00:27 # 답글

    우와, 재밌게 읽었습니다! +_+ 트랙백 걸어주셔서 고마워요 히히. 인문계쪽(특히 문학- 모호성의 최첨단을 달리는..ㅠ.ㅠ) 강의만 듣고 지내다 보니 신선하게 느껴졌어요^^ 특히 문과대의 경영과 이과대의 생물을 비교하는 부분이요+_+ 으, 근데 리플단 분들의 말을 읽어보니 왠지 뗏찌당하는 기분이라 ㄷㄷㄷ 왜..왜지...ㅠㅠㅠ 전 잘못하지 않았어요 흑흑<-터프하지 못한 인문계-_-;;

    음, 저는 근데 확실히 인문계/이공계의 마인드가 다르다고 생각하는 쪽이에요 'ㅁ' 심리학과랑 영문과 양쪽에서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과에 따라 과 나름의 마인드가 존재하거든요. 과별로도 미세한 마인드 차이가 느껴지는데 하물며 연구대상이 다르다면 그 차이의 폭도 더 커지지 않을까, 하구요'ㅂ' 음. 심리는 이학과 인문학이 대충 섞여있는 짬뽕 같은 곳이지만..ㅋㅋ

    그리고 인문학에 '과학적인 논리력'이 필요하다는 데 절대 동감! ㅠㅠ 근데 늘리기가 쉽지 않네용 흑.
  • Piano 2008/07/27 00:41 #

    ... 제가 글을 과학 밸리에 보냈더니, 이공계에 답은 하나가 아니다! 라고 생각하신 분들이 많이 오신 것 같아요. 실은 저도 그건 '오해'라고 생각하거든요. 어쨌거나 재밌게 읽으셨다니 다행이구요. (기쁩니다-)

    이공계도 실은, 학과마다 적용대상이며 접근 방식도 다 다른 편이에요. 바깥에선 다 같은 공대라고 생각하지만 전자과와 기계과와 화공과도 모두 다르다는. 그거 무지 신기하거든요. 수학과 와 물리과와 화학과도 상당히 다르죠. (학과마다 사람들 성격도 다른 것 같아요!) 아마 인문계도 그런 부분이 있으니까 마인드가 다르다는 말씀을 하신 것이겠지만.. 뭐 물론 다 다르기는 하겠지만, '학문'이라는 것 자체가 무언가를 알고자 노력하고, 정리하고, 체계화시키는 작업이라는 측면에서 비슷하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거든요. ^^; 에헷. .. 근데 문학, 은. 좀. 다를 것 같기는 하네요..
  • 나긔 2008/07/27 01:15 # 답글

    과학도 아름다움을 추구하지요^ㅁ^

    굳이 다른점이라면...뭐랄까...문과쪽에선 '토론'이 되는게 이과쪽에서는 '클레임'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예를 들어 저희과 교수님께 '이건 이러이런한 것은 아닙니까?' 하면 클레임으로 받아들이시는 때가...

    :) 저도 생명입니다.
  • Piano 2008/07/27 01:38 #

    아핫. ^^; 실은 저는 화학과 출신이구요.. 생명은 기초과목 한두개 들은 게 전부긴 해요. 민망해라~

    과학에서 가장 기본적인 자세가 '클레임'도 토론으로 받아들이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거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듯. 그건 인문쪽이나 이공쪽이나 비슷한 거 같아요 -_- 어쨌거나 저는 그런 분들 안좋아하거든요. 과학의 기본은, 누가 딴지를 걸어도 '근거'와 '논리'로 밟아주어야 한다 -_-라는 거라고 혼자 생각을.....;;; 아핫핫.
  • -hwi- 2008/07/27 01:16 # 답글

    본문에서도 쓰신 바지만, '답이 하나'라는 얘기는, 최소한 시험이나 과제물에 있어서만큼은 '나와야만 하는' 깔끔한 결과가 있다는 얘기라고 생각해요. 그런 스탠다드가 확립이 안 된 영역으로 들어서면 그런 기준들도 없어지겠죠..

    이건 좀 생뚱맞은 얘기지만.. 이공학이야말로 어떤 의미에서는 가장 민주주의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또 이렇게 말하면 민주주의의 정의와 계보학적 개념을 하나하나 따져가며, 또 과학자 그룹 내부의 현실을 따져가며 시비를 걸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은..

    딴소리에 쓰신 부분에 대해서도 예전에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데.. 뭐랄까 세상에는 '과학의 결론들이 사람들의 상상력을 제한한다' 는 생각이 많이 퍼져 있는 것 같네요. 이 얘기는, 과학이 넓혀준 인식범위가, 과학이 없을 때 사람들이 상상해낼 수 있는 것보다 덜 버라이어티하다.. 뭐 이런 걸 암묵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건데.. 논쟁의 여지가 좀 있다고 생각해요.

    가끔 생각이 나면 과학밸리를 한번씩 보는데, 거기 통해서 들렀습니다.
  • Piano 2008/07/27 02:04 #

    좋은 얘기들 감사합니다. 생각해볼 만한 여지가 많은 이야기들이네요. 저도 이공학이 민주주의적이다 라는 생각에 동의합니다. (이상과 현실이 다르다는 것까지도 비슷한 것 같아요. 이공학에서는 합리적인 비판이 통하고 논리적 근거와 토론을 통해서 무언가 이루어지고 기술이 진보해나간다고 사람들이 생각하지만 과학자 내부 그룹 혹은 기술의 표준 제정이라든지 하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의사소통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은 것 같으니까요..)

    딴소리에 관한 부분...은 어떤 부분에 대해 말씀하신 건지 파악이 살짝 어렵네요. 두 번째에 쓴 부분에 대한 말씀이시라면, 살짝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 ^^; '복잡성'이나 '겸손함'에 대해 제가 이야기하고자 했던 바는 아직 과학을 통해서 알아가야 할 그 '스탠다드'들이 많이 남아있다 라는 의미에 가깝거든요. 우리는 다 안다, 이것이 진리다 라는 오만한 자세를 가질만한 시점이 아니다 라는 얘기였죠. 과학기술이 현재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 라는.. 그런 부분이었어요.
    그럼에도불구하고 어쨌거나 말씀하신 주제도 재미있는 것 같은데요. 과학의 결론들이 사람들의 상상력을 제한하는가 하는 문제라.. ㅎㅎ 정말 논쟁의 여지가 좀 크게 있네요. 저도 생각을 좀 해봐야겠는데요 ;)
  • 샹화 2008/07/27 13:38 # 답글

    경영이 이단아라면, 그 중에서도 최고의 문제아는 경영정보가 아닐까 합니다.
    2학년때부터 C++이냐 C냐, 자바냐...
    선택하게 될때 쯤이면 신입생들은 현실을 자각하고 어려운 용어따위나 배우는 CRM, ERP등만 배우고, 그것도 제대로가 아니라 수박 겉핧기만 하고...
    복수전공 선택하거나 전과해서 새 삶을 살고 있습죠...
    제 동기들은 대개 복수전공을 선택하였습니다... 프로그래밍이 싫다고요...
  • Piano 2008/07/27 20:44 #

    아, 그렇군요..;
    하긴 경제 쪽에서는 수학 적용해서 모델 세우는 일도 하는 것 같고
    제 친구 중 한 녀석은 서울대 경영대-_-에서 프로그래밍 해서 시뮬레이션 하는 일도 하더라구요.
    .... 나름, 프로그래밍 언어도 굉장히 멋진 세계라고 생각하는데..;; 다들 그냥 피하시는 모양이어요.
  • 아메바정 2008/07/27 13:41 # 답글

    밸리에서 타고 들렸습니다^^ 인문사회과학 계열에서 이단아 중에 하나는 또 심리학인 거 같네요^^; 사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심리학은 철저하게 과학이라서... 가끔 인문적인 개념들을 정의하고 실험하는 데에서 한계를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뭐랄까; 이제는 대이론이 먹히지 않는 시대지만 소이론적인 진리를 알아가는 게 목표인 것 같기도 해요. (물론 그 답은 '상황에 따라 달라'일 때가 제일 많습니다만^^) ...사실 생각해보면 이것도 사회심리/인지심리/산업심리 때에 따라 다 달라질 수 있을 거 같네요...
    여간 재밌는 글 잘 보았습니다^^!!!
  • 후유소요 2008/07/27 16:08 #

    (실은 제 전공도 심리학이랍니다^^;;; 히히. 그쵸 미국에선 심리학을 이학계로 분류한다고 하는데, 엉뚱하게 저희 학교에선 인문학으로 분류를 해놔서... 하긴 어떤 세부전공 강의에선 교수님이 '이 분야는 교수랑 입만 있으면 되죠~' 라는 발언으로 학생들에게 큰웃음을 주시기도 해요..^^ 음... 반가운 마음에 피아노님보다 먼저 리플달았는데 괜찮으려나^^;;; 주인장외 리플을 좋아하시지 않는 블로그도 있어서요, 말씀해주시면 지울게요 'ㅁ'*)
  • Piano 2008/07/27 20:46 #

    저도 학부때 심리학 개론을 들었거든요. 개론 가지고 안다고 이야기하기 쫌 민망하지만..
    심리학의 어떤 분야들은 정말 과학처럼 느껴지더라구요. 근데 모든 분야가 그런 것 같지는 않구요. ..
    어쨌거나 갈수록 과학이냐 인문학이냐 하는 경계가 조금씩 사라지고 있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듭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고맙습니다 ^^
  • 모기자 2008/07/27 13:47 # 답글

    공감에서 보고 왔습니다. 간만에 재미있다고 생각되는 글을 봐서 기분이 좋군요 :)
    저는 도시계획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근데 저희 과목은 보통 학교에서는 공대로 분류가 되는데 제가 있는 학교는 사회과학대로 분류하고 있지요 -.-;;
    저희과는 정말 완전 분류 자체가 힘들정도로 많이 복합적인 곳이라서 그런지 참 머리아플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던거 같습니다. 아하하....

    학생시절에는 이학계를 지향했었는데 어쩌다 보니 인문계도 손대고 예술계도 손대고....orz
    결론은 짬봉학생입니다. 하하하하하. 0<-<

    // 글과 리플을 보다 생각이 난 것인데, 과학적 지평은 결과적으로 한 스탠더드를 창출하고 인문학적 시야는 스탠더드의 적용을 확산한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원래 학문은 문과와 이과가 없었던 만큼 사실은 둘 다 비율은 다르겠지만 가지고 있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네요.. 덕분에 죽어나는건 학생이지만..orz
  • Piano 2008/07/27 20:55 #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기쁩니다-!

    도시계획이라, 정말 분류하기 어려운 분야곘는데요. 이쪽도 저쪽도 다 필요한 분야일 것 같아요. ...
    그렇다면 이쪽 저쪽 다 손대고 싶어하는 분한테는 좋을 것 같은걸요? 모기자님처럼요.

    저도 문과/이과 지식의 비율만 다를 뿐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힘들기야 하겠지만..;
  • 무설탕 2008/07/27 14:06 # 답글

    공감 타고 왔어요. 저는 문대생 새내긴데, 문대생 입장에서 공대(자대/이대)생들에 대해 가장 신기하다고 생각하는 건 그 과목들에서 그러한 아름다움을 느끼는 부분이 아닌가 하는.... 그런 부분이 결정적인 차이인 게 아닐까..;;;;;;; 하하하하..;;; 실제로 이과생 (출신)인 동생과 엄마가 무슨 말만 나오면 과학에 대한 얘기를 막 하는 건 아무리 봐도 신기하구요.

    언젠가 전공수업 때 강의실 칠판에 수학공식이 잔뜩 한가득 써져있는 걸 보고 교수님이 "여러분이 이런 걸 배우지 않는 게 얼마나 다행입니까" 한 적이 있었어요. 갑자기 생각이 나는군요. 하하하하하;
  • Piano 2008/07/27 20:58 #

    음, 인문쪽에서는 그렇게 '아름답다' 라고 느끼는 경우...가 별로 없나...요?;
    분야마다 다르기는 하겠지만 어떤 학문적 희열이랄까, 목표를 달성할 때의 짜릿함 같은 건 어디나 있지 않나.. 라고 생각해요. :) 새내기시라니, 문대생의 즐거움-을 찾아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
  • rumic71 2008/07/27 14:15 # 삭제 답글

    저는 이과를 '숫자로 시를 쓰는 곳' 문과를 '문자로 계산하는 곳' 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 Piano 2008/07/27 20:58 #

    멋진 표현이십니다 :)
  • 딱정벌레 2008/07/29 14:42 #

    멋진 표현이십니다...2222222222 지나가다 고개를 미친듯이 끄덕거리며 덧글한자락 남깁니다.
    님 제 이글루에 인용 좀 할게요. 좋게 생각해주시길:)
  • highseek 2008/07/27 14:53 # 답글

    완전무결하고 하나인 답을 만들어 내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길을 파고 있지요. 근데 어디로 내야될지는 잘 모르겠네요. -_-;;

    끙끙대며 코딩해놓은 것의 결과물이 내가 원하는 대로 딱딱 맞아나올때의 쾌감이란.
    기껏 클라이언트에게 갖다줬더니 "뭐야 이게!" 라고 소리칠 때의 울컥함이란.
  • Piano 2008/07/27 20:58 #

    ....... 왠지 공감, 안습-_-;;;;이 교차하는군요. ㅠ0ㅠ
  • 소피아 2008/07/27 15:18 # 답글

    중학교 때였나요.
    피타고라스의 정리 증명을 혼자 한 뒤에 만세를 외쳤지요. ㅎ
    개인적으로 증명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ㅎ

    계산이 정확하게 맞아들어질 때,
    실험결과가 정말 잘 나왔을 때,
    정말 기분좋지 않나요? ㅎㅎ
  • Piano 2008/07/27 20:59 #

    맞아요맞아요. 실험결과 잘 나왔을 때, 계산 맞아떨어질때, 정말 좋아요.
    중독-_-되는 거 같아요.
  • 2008/07/27 15:2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Piano 2008/07/27 21:00 #

    하핫. 아잉~ (* -_)
  • 레모레모 2008/07/27 15:45 # 답글

    우왕 문과/이과생들 볼때마다 딴 세상 사람들 같습니다.
    전 미술쪽이라서요 'ㅅ';
  • Piano 2008/07/27 21:01 #

    ... 미술!
    미술/예술쪽이 진짜 딴세상........이 아닌가.. ;;; 라는 생각을 합니다만. ^^;
    예술쪽은 학문의 체계 자체가 다른 것 같아요. 멋진걸요~!
  • 만월님 2008/07/27 16:05 # 답글

    문과인데.. 왜 난 선형대를 하고있지..ㅠㅠ
  • Piano 2008/07/27 21:02 #

    .......
    ... 왠지 안타까운데요.;

    그래도 선형대수라면 문과쪽에도 도움 될 것 같은데..라고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
  • Cartman 2008/07/27 16:11 # 답글

    전 신학전공했었는데.... 이과분들은 답이라도 있지 철학 신학은 답도 없고 ㅋ
  • Piano 2008/07/27 21:03 #

    이과도 나중에 가면 답이 없어요. ;; 이게 답이라고 썰-_- 풀기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닐까 싶을정도로.
    어쨌거나 답이 있다고 생각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신학..은....... 음, .. 확실히 좀 뭐랄까, 어렵군요.
  • 블리츠 2008/07/27 16:13 # 답글

    우와 누나 글이 밸리에 올라서 코멘 달러 왔어요 ㅎㅎ 음 인문계와 자연계의 중요한 차이는 실험의 양식에도 기인한다고 보이는데, 특히 자연계에서 가르치는 것들은 이론으로 전개된 것도 있지만 특히 과학에서는 실험으로 이론이 세워지는 경우가 많지요.

    특히 생명이 인문계스럽다는 말은 생명 현상을 실험으로 해명해도 보이는 부분이 너무도 적어서 확실하게 말할 수 없으니 인문계스럽게 서술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생명과학도 fact에 대해서는 때때로 다른 학문보다 더욱 엄밀하게 다루는 경우가 많아서 저도 좀 놀라곤 하지요.
  • Piano 2008/07/27 21:08 #

    생명은 개인적인 생각으론, 분야에 따라 다르지만.. 다루는 대상이 복잡해질수록 (예를 들면 분자생물학보다는 생태학 같은거?) 갈수록 '귀납적'이고, 어떻게 보면 난 인문학은 대체로 '귀납'적으로 학문의 체계를 세우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거든. 그래서 생명이 인문학같은 측면을 가지고 있다 라고 생각하고. 과학은 연역적인 부분이 조금 더 강한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하는 거. '실험'으로 이론이 세워진다는 것도 어떤 사실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니까.. .. 라고. 그렇게 생각해. :)
  • 제절초 2008/07/27 16:53 # 답글

    논리적으로 완벽한 증명이 아름답다는데는 동감합니다. 정말 아름답죠. 천지를 뒤엎어도 무너지지 않는 완벽한 논리. 사실은 1세기 전의 예술가들도 그것을 추구했었으니까요.-ㅂ-
  • Piano 2008/07/27 21:10 #

    ㅎㅎ 그렇죠. 세상이 반짝반짝이는 끈으로 딱 이어지는 순간을 보는 것 같은 기분, 이랄까..요.
    글다보니 가끔 인간은 왜 논리적인 것에 목을 맬까 - 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더군요^^;
  • 일우 2008/07/27 16:58 # 답글

    고등학교 때는 이과였지만 대학교는 방송계를 선택한 밸리타고 온 처자입니다<<<<
    이미 고등학교때부터 문과 친구와 저런 이야기를 비슷하게 했던지라 공감이 가네요-_-;;;
    그리고 방송계를 다니고 있는 입장으로서는 문과와 이과 양쪽의 입장을 다 공감하게 된다는-_-
  • Piano 2008/07/27 21:10 #

    ㅎㅎ 방송계는 어떻다고 생각하세요? 방송쪽 분야는 과연 '학문'의 입장이 어떨까, 궁금한데요.
  • 스이 2008/07/27 19:02 # 답글

    경제는... 영미권에선 주로 이과로 분류됩니다. 동양권 쪽이 유독 문과로 (경세치용에서 따왔기 때문에) 치부됩니다만, 7차교육과정에서 미분을 안가르치는 통에 학부가 술렁술렁 거리고 있지요.
  • Piano 2008/07/27 21:12 #

    '경제'는 우리나라에서도 갈수록 수학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는 생각이 들어요. 주변에서 수학 전공하시고 경제쪽으로 가시는 분들이 제법 많더라구요. 제 생각엔 경제 도 인문학적인 지식과 수학적인 지식이 다 필요하되 다른 인문학쪽 과목보다는 요구되는 수학 지식의 비율이 훨씬 높지 않은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
  • Ruxz 2008/07/27 19:26 # 답글

    여담입니다만... 저희 학교 교수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더랬죠.

    "인문계 교수님한테 '~~, 이거는 왜 그렇죠?' 3번 물어보면 그 이후에는 답이 안나오고, 자연계 교수님한테 5번 물어보면 답이 안나올껄?"

    물론 교수님의 농담 ^^;
  • Piano 2008/07/27 21:12 #

    ...ㅋ 왠지 공감가는걸요~
  • 호반새 2008/07/27 21:22 # 답글

    사회과학도(정확히는 사회학도)입니다만, 양자 역학이나 빅뱅 이론등에 관심이 많아 과학 서적들을 자주 찾아보고 있는 사람입니다. 명문 잘 읽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공부하면 공학이나 과학 분야의 '답이 하나다'라는 대답이 나올 수 있는지 참 궁금하네요.

    공학쪽도, 자연과학쪽도 결국 대상의 일반적인 패턴, 혹은 경향(tendency)을 설명하기 위해 가장 최적화 된, 다시 말해 모든 현상에 적용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대체로 많은 현상들을 설명해 줄 수 있는 일반 이론과 가설을 만들고 이에 따라 실험을 하며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수식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에 해당하지 않는 케이스는 언제든지 있을 수 있고, 이론도 시대가 지날 때마다 변하지요. 그러한 경우들을 대비하여 이론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특이 케이스를 가져다 놓고 이론과는 상관 없이 케이스만의 특수성을 파악하기도 하지 않나요. 이것만으로도 '답은 하나다'라는 얘기는 벌써 물건너 간 것일 텐데.

    사회과학도 마찬가지로 사회라는 현상을 놓고 일반화 가능한 이론의 범주와 특수 케이스를 나누어 연구를 진행합니다. 문학의 경우라면 한 시대를 휩쓸고 있는 사조랄까-경향을 살펴 보는 동시에 작가와 시대(또는 환경)의 상호작용의 결과로서 나온 개체-특정 문학작품을 두고서 다각적으로 해석하는 경우를 생각할 수 있을 거고요. 문학하다 온 사람이기에 이쪽 비평 이론과 사조에도 나름 조예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결론적으로 제가 얻은 답은 문학이든 철학이든 사회학이든 과학이든 그 뿌리와 목적성은 근본적으로 '같다'였거든요. 따라서 과학하는 사람들도 사회학을 배울 수 있고, 문학하는 사람들도 자연과학을 이해할 수 있는-다만 지향점과 연구방법에 강조를 두는 형태에 따라서 '일반적'이라고 비쳐질 수 있는 모습이나 사고의 방식이 약간 차이가 날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렇게 자연과학이 명료한 답을 추구하고 모든 것을 '하나의 정답'으로 설명할 수 있었더라면 오늘날 카오스 이론이나 퍼지 이론 같은 것들은 나올 수조차 없었겠지요.

    배우면 배울 수록 정확한 수치와 통계 자료, 실험에 의지한다고 생각했던 자연과학조차 매우 다양한 이론적 스펙트럼과 예외들에 부딛친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아직 전공 지식이 부족하고 일반화된 이론에 적용하는 사례들에 맞춰 패턴을 분석하고 답을 예측하는 훈련이 덜 된 1,2 학년 학부생들을 위해서 효율적으로 강의하려는 목적 속에 '답이 1 개'로 정해져 훈련되는 경우는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만, 그거야 특정 이론, 특정 환경이 제한하는 범위 내에서 가능한 것일 테고요.

    두서 없이 덧글이 길어졌습니다만...
    저희 학부에 과학고 다니다가 사회학 한다고 건너온 친구가 있는데, 이런 주제로 종종 토론들을 하곤 한답니다. 과마다 마인드가 다르다, 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참 재미있어요. 마인드가 다르다기 보다, 한 쪽만 드립다 파니 어떠한 방식의 사고 체계가 자기 행동의 전반적인 형태를 지배해서 다른 사고 패턴에 대해 상대적으로 '무감각' 해지는 것이겠지요. 그런 차이를 가져다가 인문대는 어쩧고 자연과학대 출신은 어쩧고...하고 무리한 일반화를 하는 것 자체부터가 헛웃음을 짓게 만듭니다. 가장 깊이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학문들은 연관성 없다고 생각한 여러 학문들과 인접하며 거대한 뿌리를 만듭니다. 그런 차이를 생각하지 않고서 '원래 서로 달라서 그런가봐'라고 생각하는 태도 자체가 여러 학문의 연합과 통찰적인 사고를 가로막는 것이겠지요. 이래서 인문대든 사회대든 자연대든 가리지 않고 여러 분야의 저작들을 읽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학습하며 토론하라는 얘기들이 나도는 것 같습니다. 암튼 여러 가지로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좋은 글이었습니다. :D
  • Piano 2008/07/27 23:23 #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저보다 훨씬 좋은 글을 써주셔서 제 글이 부끄럽네요 ( --).
    대체적으로 저와 비슷한 의견이신 것 같아 반갑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
    특히 사회과학 쪽의 학문 진행 방향에 대한 말씀 굉장히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실은 학과마다 어느 정도는 접근하는 방식이 다르다고 생각하거든요. 학과의 커리큘럼이 이 학과는 이 세상을 어떤 안경을 쓰고 본다, 라는 걸 알려준다고 생각해요. 답이 하나로 딱 떨어지는 문제들을 통해서 그 안경에 익숙해지고 나면 그 안경으로 다양한 사물을 보고 그곳에서 학문적인 답을 얻어내고자 하는 거죠. 그런데 그 안경이 학과마다 다르니까, 접근방식이 다르니까, 같은 현상을 보고도 학과마다 해석하는 바가 달라질 수 있잖아요. 그런 부분에서는 각 학과의 다름을 용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구요. 다만 갈수록 말씀하신것처럼, 학문들이 만나는 지점이 있고 그 부분이 확대되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나는 이렇게 보지만 다른 사람은 저렇게 볼 수도 있다 라는 걸 인식한 상태에서 서로 알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모든 방식을 다 섭렵할 수는 없으니까 말이죠.) 그게 진정한 학제간 연구, 그리고 학문의 융합 아닐까.. 라는 생각입니다-. 어쨌거나 서로 알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결론은 저도 동의!
  • Realkai 2008/07/27 22:23 # 답글

    여기서 가장 중요한 사실은... 공대에는 여자가 부족하다는 사실입죠. OTL

    뭐 여튼 갖혀있는 마인드는 필요없습니다. 솔직히 지금같은 시대에는 순수과학보다는 다른 학문과 융합한 응용과학이 더욱 각광받고 있으니 그만큼 열린 생각이 중요한거죠. :)
  • Piano 2008/07/27 23:27 #

    ㅎㅎ 여자가 부족하죠.. ( --) 그건 사실인듯.

    근데 순수과학보다는 응용과학이 각광..을 받고 있지만, 실제로 '응용'을 위한 학제간연구에서 중요한 건 첫번째로 각자의 분야에서의 전문성, 그리고 그 다음이 서로 다른 관점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마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순수과학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기초가 되어줄 수 있는거니까요.
  • skcogus 2008/07/28 01:21 # 답글

    이오공감에서 보고 왔습니다 (응?)

    난 왜 응선대 시간에 아무것도 못 느꼈을까... 하아....
  • Piano 2008/07/28 01:56 #

    너 나랑 수업 같이 들었던가? ..(갸웃) .... 아 맞네. 그러고보니까 같이 들었구나.
    내가 가르쳐줘놓고 니가 나보다 시험 잘 봤던 그 과목이구나 orz
    쳇. 니가 열심히 안들은거지! ㅠ0ㅠ..


    실은 나도, 아 무언가 대단해! 정도의 느낌이었던 것 같고..
    더 강렬했던 건 최영주교수님이 행복해하시는 그 아우라-였던 것 같기도 해.

    근데 너, 낼 출근 안하냐 -_ 이시간에 덧글달게.
  • gofeel 2008/07/28 01:37 # 삭제 답글

    하아..........이거보다 생각났다-_-

    어찌하면 최영주교수님이 아름다워할 수학과 홈페이지를-_- 만드나
    -_-
  • Piano 2008/07/28 01:56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렵지 않을까요? 논리적으로 딱 증명되는, 그 고리가 딱 연결되어 반짝하고 빛나는 순간처럼 아름다운 홈페이지-_-라니. ㅎㅎㅎ
  • 스케르쪼 2008/07/28 04:06 # 답글

    이오공감 타고 왔는데 공학6개, 이학4개에서 설마 했는데 응선대까지... 인문계 사람을 만나기 어렵다는게 P공대의 결점 중 하나일거에요;ㅅ;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생각하는 범위를 넓혀야될텐데... 그런 의미에서 원 글의 공대생이 부럽다는
    그리고 이 글에 심히 공감합니다. 과학이란 것도 자연 현상을 인간의 시각으로 근사시킨 것일 뿐이니까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답도 달라지겠죠. 암튼 원 글의 공대생분은 과학사를 곱씹어봐야할듯 해요'ㅅ'
  • Piano 2008/07/28 10:01 #

    :) 혹시 같은 학교 분이신가요? 반갑습니다~
  • 레티노 2008/07/28 04:08 # 답글

    이런 저런 이유를 들 수는 없는데, 확실히 이과와 문과는 냄새가 약간 달라요.
    뭐라고 설명할 수 도 없고 묘사하자면 좀 오해를 살 것 같아 그냥 넘어가지만;
    확실히 자기 취향에 따라 계열을 나누고/몇년동안 다른 계열을 공부하면서
    차이가 어쩔 수 없이 좀 나는 것 같아요.
    이 리플들에서도 잔뜩 나는걸요. 이과 냄새..(..)

    나쁘다는건 전혀 아닙니다.
    못이나 루시드폴 같은 뮤지션들 때문인지,저는 이 이과 냄새를 참 좋아해요.
    오해를 불러일으킬..수 있겠지만 묘사를 좀 하자면
    딱딱하면서도 안으로는 몰랑몰랑하다는 느낌.
    첫눈에 상쾌하고 첫입에 싸 하지는 않은데 씹을수록 진국인 느낌이고,
    현실의 냄새랑 비교하자면 평이 갈리는 데다 대중적인 냄새도 아닌 비오는 날 흙먼지 냄새..이런 걸까요.
    제 친구는 '이과의 감성이 문과에겐 좀 자극 적인 듯!'하고 정리해 주더라구요.
    여튼 이과 애정합니다.
    이과에겐 문과가 어떻게 비칠지는 궁금하군요.
  • Piano 2008/07/28 10:09 #

    이과 냄새, 라. ㅎㅎ 이공계 내에서도 학과마다 '냄새'랄까 '분위기'같은 게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과/문과라면 그 향의 경향이 좀 다르겠죠. 왠지 어떤 느낌인지 조심스럽게 짐작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루시드폴이랑 못 좋아하는데!)
    저는 알고 있는 인문계쪽 사람이 별로 없어서 ㅜㅜ (한 세 명?) 인문계열쪽 사람들이 저한테 어떻게 비치는지를 말씀드리긴 좀 어렵네요. 어쨌거나 신기하고 재밌긴 한데 (저랑 다르니까) 말이죠..
  • 여왕님 2008/07/28 11:43 # 답글

    저는 인문도 하고 이과도 해서 그런가 그렇게 둘의 차이점을 잘 모르겠어요.
    예능쪽도 골고루 했었던 편이고...
    공부하다보면 모든 학문은 딱 구분되어있는게 아니라 모든게 연계되어 있다고 느끼거든요.
    인문이건, 자연이건, 예능이건...
    모두 하다보면 시간이 좀 더 걸릴뿐이지, 하면 할수록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저 같은 경우는 이과 과목이 딱딱하다고 느낀적이 한번도 없거든요.
    공상과학소설을 많이 읽고, 또 제가 직접 써본적이 있어서 그런지,
    과학이 문학의 상상력만큼 얼마나 광대한지 알게 되거든요.
    그리고 과학의 원리로 음악이, 미술이, 체육 등이 나올 수 있잖아요.

    그래서 이번에 서울대에서 문/이과 이중전공과를 개설하는건지도 모르겠네요.
    저같은 애들을 위해서..?? (<- 응?)
    흑백논리로 나누기보다는 이렇게 연계적으로 하는 것도 바람직한것 같아요. ^^
  • Piano 2008/07/29 00:58 #

    "모두 하다보면 시간이 좀 더 걸릴 뿐이지, 하면 할수록 신기하고 재미있어요~"라는 말씀 동감입니다. 근데 그거 어떻게 한 사람이 다 해요. ㅠㅠ 원하는 만큼 깊이있게 모든 걸 다 할 수는 없으니까 말이죠..

    이공계/인문계의 분리가 흑백논리, 는 아니잖아요. 연계적으로 하는 것도 중요할지모르지만, 어느정도 균형 의 선인거지, 둘을 모두 다 하겠다 라는 건 정말 천재든지 아니면 겉핥기만 하는 경우일거라 생각하거든요. 제가 좀 까칠한가.. ;
  • 겨울소년 2008/07/28 13:00 # 답글

    저는 왜 밸리에서 왔을까요 orz ㅋㅋㅋ 공감 축하드려요.

    인문학에서 이공학에 대해 쉽게 가질 수 있는 오해인 듯 하네요. 이공학은 단순. 명쾌. 단일한 답... 음...

    저는 그런것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지만 현대과학으로 갈 수록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 Piano 2008/07/29 00:58 #

    근데 아직도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 싶어 좌절스러운 거랄까-
  • Fedaykin 2008/07/28 13:16 # 답글

    바로 저 이과에 대한 문과의 편견 부터 없애야함 ㅠㅠ

    왜 그사람들은 항상 공돌이나 이과생들을 수학문제푸는 기계로 알고있는겐지...쩝.
  • Piano 2008/07/29 01:00 #

    이공계에서 좀 더 '포장'이랄까 '홍보'를 잘 할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소통이 필요한 것 같기도 하구요. (도정일, 최재천의 대담 이 생각나는군요.)
  • snoop 2008/07/28 13:30 # 답글

    저는 뼛속까지(?) 문과생..인데요;; 그래서인지(?) 회사에서 무자르듯이 뚝딱 잘라 답을 내라고 하는 이과 출신 쪽한테 좀 황당한 일을 많이 당한 편이어서 저도 표현하긴 미묘..하지만 확실한 차이를 매일 느끼며 살고 있답니다 ㅎㅎ
  • Piano 2008/07/29 01:02 #

    아무래도 이공계가 어떤 복잡한 시스템을 단순화시켜서 답을 이끌어내는 훈련이 잘 되어 있긴 한 것 같아요. 물론 현실과 그 답이 맞느냐는 다른 문제고, 모든 문제에 답이 그렇게 딱 떨어질 수 없다 라는게 제가 쓴 글의 요지...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문제에 대해서 그렇게 답을 내라 라고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건 그닥 바람직해 보이진 않네요. .. 스트레스받으시겠어요;;;
  • clair 2008/07/28 13:47 # 답글


    저는 과학이나 수학만큼 낭만적인게 없다고 생각하는데! ㅠㅠ
    이 세상을 숫자라는 거룩할만치 고상하고 우아한 언어로 표현한다는 거 자체가 얼마나 낭만적인가요! ㅠㅠ

    일은 낭만적이지 않을지 몰라도, 학문 자체는 무척이나 아름답고 낭만적이라 생각해요... 그건 다른 과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어요. 'ㅅ'
  • Piano 2008/07/29 01:02 #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 헤헷.
  • 코코볼 2008/07/28 13:48 # 답글

    이공계생들을 별로 만나본 적 없는 완벽한 어문계열입니다만....
    어문계열은 그다지 대학이다... 싶은게 없군요..
    뭐랄까 뭔가 연구하고 뒤지고 다녀야 하는데...
    그저 책 읽고 해석하고 시험도 뭔가 고등학교보다 문제만 어려워진 비스한 시험...
    대학은 고등학교랑 대체 뭔 차이가 있나요!!! 라는 느낌?
  • Piano 2008/07/29 01:06 #

    솔직히 어떤 학문이든 간에 정말 그 '매력'을 느끼기까지는 시간이 좀 필요한 것 같다 싶거든요.
    아직 학교 다니시는 중인 거 아닌가 싶은데.. (분위기가 살짝 그리 느껴집니다)
    졸업할 때쯤이면 푹 빠져계실지도 몰라요. (물론 아닐수도 있지먄요...)
  • 우근선생 2008/07/28 16:26 # 삭제 답글

    경영학보다도 언어학!
  • Piano 2008/07/29 01:07 #

    언어학은 왜요? 경영학보다 더 '이단아스러운' 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는건가요?
    조금 더 자세히 얘기해주셨으면 재밌었을텐데. 아쉽 -
  • 바보새 2008/07/28 18:37 # 답글

    공감에서 보고 살짝 들어왔는데... 어머나, 같은 학교 분이시네요. @_@;; 저도 응선대 최영주 교수님께 들었어요. 후후후. 학교에 있으면 확실히 인문계열 분들을 만날 기회가 적지요... 글 쓰시면서 하시고 싶었던 얘기가 뭔지는 잘 알 것 같지만, 실제 인문쪽 분들과 지내다 보면 또... 다른 생각을 갖게 되는 것도 있더라구요. :)
  • Piano 2008/07/29 01:07 #

    어머나, 반갑습니다 ^^
    실제 인문쪽 분들과 지내시다 보니 어떠셨나요? 궁금한데요-
  • sil-flower 2008/07/29 01:51 # 삭제 답글

    앗... 글의 분위기 좋아요~
    뜬금없이 눌러서 들어왔다가 뜬금없이 남기고 나가요ㅋㅌ
    이런 생각 요모조모로 종종 해서요- 갑자기 생각났어요.
  • Piano 2008/07/29 18:07 #

    :) 감사합니다 ~
  • Rinforz... 2008/07/29 08:13 # 삭제 답글

    학사 전공이 음악교육 전공이고 대학원 전공도 음악교육입니다. 외부 사람들이 외모를 보면 저 인간 확실히 예능계열, 이야기 하다보면 사회계열, 기타 행동마다 다르게 봅니다. 내부에서는 교수님 수업 시간에 아니다 싶으면 다 딴지 거는 클레임 전공, 공부모임 하면서 설명할 때 보면 이과계열, 세상 이야기 하면 운동권, 전공 이야기 할 때는 비주류, 그냥 다니면 고차원(어이!)… ^^;;

    예전에 교육실습 갔을 때 다양한 전공이 다양한 시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왜 그렇게 모든 시선에 공감이 가면서도 마음에 안 들던지… 가끔은 제 전공이 교양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은 적도 있습니다. 물 웅덩이 처럼 얕고 태평양처럼 넓은 지식에 말만 많고, 모든 걸 이해하면서 모든 걸 이해 못하는 뭘 해도 어설픈 사람. 저처럼 이렇게 어디에도 잘 끼지 못 하거나 어디에도 잘 끼는 경계인도 있습니다.ㅠ

    딱 무슨 전공이라고 일관적으로 보여지는 사람들이 부러울 때가 많아요. 특출나게 잘 하는 게 있어야죠ㅠ
  • Piano 2008/07/29 18:10 #

    뭐.. 실은 저도 그래요. 얕고 말만 많고 ㅜㅜ 워낙에 오지랖 넓은 삶을 지향하다 보니.. ㅠㅠ
    제가 뭐 학과마다 어쩌고 저쩌고 한 이야기들은, 많은 사람들을 모아놓고 보면 보이는 '공통점' 같은 거였거든요. 학과마다 성격이 조금 비슷해지는 면이 일부 생긴다고 할까..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은 다 다른 부분도 가지고 있는 게 정상인 것 같아요. 특출나게 잘하는 사람이 오히려 극소수 아닐까요..;
  • 쇼코라 2008/07/29 19:30 # 답글

    저는 디지털회로설계실험 수업이랑 어셈블러 수업때 그런 쾌감을 느낀적이 있었어요. >_<
    기본 제조업이자 서비스업이기도 한 업계라 더더욱 답이 하나일 리는 없지만, 그래도 그 중 제일로 아름다운 로직/시스템이란건 있기 마련이죠. 저는 항상 시간에 쫓겨, 다 만들고 나서야 '좀 더 간결한/효율성있는/우아한 답이 있었을텐데'라며 분해하는 범인이지만, 가끔은 그런 축복(?)을 받을때가 있는데 이 기분이 참 마약같달까요. ㅠㅠ
  • Piano 2008/07/30 00:03 #

    .. 덧글 다신 의도와는 조금 다른 것 같지만 '시간에 쫓겨 다 만들고 나서야 ~~~ ' 이 부분 완전 공감이어요-_ ;;.. 다들 그런 경험이 없지 않을듯..;;;

    정말 과학/공학에서 아름다움을 딱 느낄 때 그건 정말 마약인듯 ㅠㅠ 공감해주시는 분이 있어 기쁩니다!
  • 여왕님 2008/07/29 19:55 # 답글

    둘 다 전공하는 사람 많아요. ㅠ_ㅠ
    의사도 사시합격하는 경우도 있고 법학도가 공대가는 경우도 있고요.
    수박 겉햩기식은 아니구요, 둘 다 깊이있는 학문을 공부하는겁니다.
    천재라서 그런것도 아니고 그냥 자기가 좋아하는 학문이 인문/자연으로 구분되어 있지 않은것 뿐이에요.
    요즘은 생계형으로 자기가 싫어하는 공부를 하는 사람이 더 많겠지만....;;
    어쨌든 중요한건 둘 다 노력이니까요. 뭐...(노력에선 할 말없어서 쓩~~~ㅋ)
  • Piano 2008/07/30 00:17 #

    ....;;;;;; 아. 제가 저 위에 달아놓은 댓글에 대한 말씀이신 것 같은데요.. ^^;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둘 다 전공하기 어렵다 한 것은, 둘 다 '박사 수준 정도로' 전공하기 어렵다는 뜻이었어요. 학부를 그 학과 나왔다 해서 전문가냐, 그건 아니라고 보거든요. (본 글에서 말씀드렸지만 학부는 일종의 훈련 과정입니다. 훈련 과정을 이수했다고 해서 모두 전문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학부 이상의 정도까지 스스로 공부하시는 분들이 계시고, 그런 분들을 얕잡아 보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그런 분은 생각보다 흔하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의사분이 사시 합격하시는 경우가 전체 의사 중에 몇 퍼센트나 되겠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사시 는 법을 학문적으로 접근한다기보단 법을 어떻게 실제로 적용하느냐 의 문제이기 때문에 '학문'의 측면은 아니라고 봅니다. )

    이건 제 생각입니다만, 자신이 아주 전문가라고 해도 자신이 '모든 것을' 알 거라고 믿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어떤 분야든 깊이 들어갈수록 알아야 할 것들이 훨씬 늘어난다고 생각하구요. 어떤 학문을 좋아하는 것과 실제로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은 좀 다른 문제입니다.
  • 여왕님 2008/07/30 18:35 # 답글

    그런식으로 따지자면 어떠한 학문이든지 마스터한다는건 불가능하지요.
    이러한 측면에서, 어떤 학문이든 '순수 학문'으로는 접근하기 힘들구요.
    의대의 목표는 의사가 되기위한, 법대의 목표는 법관이 되기위한,
    경영의 목표는 CEO가 되기위한, 공대의 목표는 연구원이 되기위한, 등등...
    모든 학문의 결론은 결국은 '취업'을 위한 '수단'일 수 밖에 없으니까요.

    교육과정을 모두 이수해야지만 전문가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요즘' 박사학위는 솔직히 말하자면, 누구나 딸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학부공부만 했다고 해서 결코 얕은 지식이라고 보지도 않구요.
    (이건 대학교마다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포스텍이나 카이스트의 경우, 일반 공대 대학원생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자랑하고요.)
    결론은, 자기 일에 열정을 가지고 끊임없이 연구하는 자가 진정한 전문가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주제가 인문/자연 비교에서 갑자기 전문가?? -_-;;
  • Piano 2008/07/30 23:55 #

    저는 모든 학문의 결론은 '취업'을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거 학문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공대의 목표가 왜 연구원이 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대학의 측면에서는 연구원을 육성하는 것이 공대의 목표이겠습니다만, 공대를 지망하는 사람의 목표는 단순히 연구원이 '되는' 것이 아니라, 연구원이 되어서 '무엇을' '어떻게' 성취하고자 하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그건 의대나 법대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건 딴지입니다만, 그럼 자연계열/순수 인문계열의 목표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교수 되는 겁니까?)

    그리고 엄밀히 말해서 저는 인문/자연 비교를 위해 윗 글을 쓴 것이 아닙니다. 인문계에서 이공계에 대해 가지고 있는 오해인 '이공계에는 답이 하나뿐이다' 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했던 겁니다. 인문계열에서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이공계라고 해서 답이 하나인 것은 절대 아니다, 그리고 인문계열의 학문과 이공계열의 학문은 그 '수단'과 '도구'가 다른 것이지 근본적인 목표 (혹은 학문에 임하는 자세)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박사 수준'이라고 한 것은 단순히 교육과정 이수 여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말씀하신대로 요새 박사학위, 마음만 먹으면(그리고 돈과 시간만 있으면 -_-)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이야기한 전문가 즉 박사의 기준이란, 지식의 수준 자체 + 자신이 전공하는 학문에 대한 직관, 통찰력입니다. 공학과 인문학 과 같이, 그 연구 수단이라던가 배경 지식이 중복되지 않는 분야에 대해 양쪽 모두 상당한 수준의 지식 레벨 + 통찰력을 모두 가지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라는 생각인겁니다. 그러니까 님께서 이야기하신 양쪽 모두의 전문가가 많다 라는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 는 결론입니다.

    학부 공부만 했다고 해서 결코 얕은 지식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 이것은 아마 저와 님의 기준 차이가 아닌가 합니다. 실은 제가 포스텍 출신 (학사, 석사)입니다만, 저는 졸업하면서 느꼈던 것이 학문의 길은 너무 크고 넓어서 어디 가서 나 이거 했다 라고 얼굴 내밀기 민망하다 라는 것이었거든요. 어떤 학문이든 찾아들어가면 그 세계가 넓은 동시에 깊어지기 때문에, 누구든 한계를 절감하리라 생각합니다. 세상에 널려 있는 지식에 비해서 자신이 아는 것은 굉장히 작은 일부분이라는 걸 느끼는 순간 겸손해야겠구나, 좀 더 노력해야겠구나 라고 자극을 받는거죠..

    물론 노력에 의해 여러 분야에 상당한 레벨에 오르신 분들이 많고, 그 분들의 노력을 폄하하고자 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저도 기본적으로 모든 전문가는 자기 일에 열정을 가지고 끊임없이 연구하는 사람일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그 역 그러니까 자기 일에 열정을 가지고 끊임없이 연구하는 사람이 "모두" 전문가다 라는 명제가 반드시 성립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한 가지의 학문, 좁은 전문 분야에 대해서 연구하기에도 인생은 짧습니다.
  • 여왕님 2008/07/31 11:26 # 답글

    제 글을 대충 읽으신것 같은데...;;
    '이러한 측면에서' 라는 말을 놓치셨나보네요.
    제 주장이 그렇다는게 아닙니다. -_-
    그리고 박사학위가 꼭 시간이 있어야만 따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그건 핑계일 뿐이죠.
    제가 아시는 분도 그 누구보다 바빠서 하루에 4시간도 자기 힘든 분인데도 박사학위 코스를 밟고 있으니까요.

    혹시 모두 잘하는 분들을 질투하시는건 아닌지?
    세상엔 그런 사람도 많다는걸 인정해주셨으면 좋겠군요.
    앞서 얘기했지만, Piano님식대로 따지자면 그 어떤 학문도 마스터하기 불가능하니까.
    現, '전문가'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지구상에 축적된 어마어마한 지식들을 모두 알고 있어야만 그렇게 부르는 것이 아닙니다. 찾아보십시오. 다들 박사학위 출신입니까? 그래야 전문가라고 부릅니까?

    학부수준을 상당히 얕보시는것 같은데 - 게다가 학부출신은 '전문가' 축에도 쳐주지 않는군요. -
    아무런 교육을 받지 못한 분일지라도,
    자신의 일에 열정을 다해 노력하는 사람도 '전문가'라고 부릅니다.
    식당에서, 논밭에서, 공사판에서는 뭐 아무 기술없이 일하는줄 아십니까?
    꼭 '박사학위'를 받아야 전문가라는 소리를 듣습니까?
    이참에 영화하나 추천해드리죠. '아라한 장풍대작전'이라고.
    님께서 하신말들은 제 글에 괜한 꼬투리를 잡기위한 억지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우리 나라 과학자가 노벨상을 못 받는 이유가 논문을 논리적으로, 체계적으로 잘 못써서라죠.
    (이것또한 제 주장이 아니니 열받지 마시길 바랍니다. 언론매체에서 늘 언급되는 말이니까요.)
    노벨상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Piano님 말대로라면
    '전문가'도 아닌 일본의 평범한 회사원이 노벨상을 수상한건 말도 안되는 거겠네요.
    답답하네요. 제가 의도하는 방향과 자꾸 어긋나게 논의를 전개하시는것 같아서요.
    이러다 싸움밖에 더 되겠나 싶어요.
  • Piano 2008/07/31 13:12 #

    ... 인신공격성 말씀에 대해서는 좀 불쾌하네요. 제 글의 어떤 부분이 모든 잘하는 사람에 대한 질투라고 느끼시는 것인지 저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라고 말씀해 주시면 제 생각에 대해 말씀드리기 좀 더 쉬울 것 같습니다)


    자신의 일에 열정을 다해 노력하는 사람이 “모두” 전문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저도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을 굉장히 좋아하고, 그런 사람들로부터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말씀드린 것은, '여러 개의' 분야에 대해 모두 전문적인 식견과 경험 그리고 통찰력을 가지기 어렵다고 말씀드린 겁니다. 그런 사람이 흔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구요.

    무조건 학위가 있어야 전문가 라고 말씀드린 것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박사 학위를 받을 때 요구되는 정도의 학문적 지식 + 지식에 대한 통찰 을 갖춘 사람 정도가 되어야 전문가 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그 분야에 있어 지식과 경험, 통찰을 가진 사람들은 전문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씀하신 일본의 다나까씨나 농촌에서 일하시는 할아버지 역시 전문가라고 할 수 있죠. 그 분들이 노력을 통해 이른 경지에 대해서는 당연히 존경을 표시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본 글에도 말씀드렸지만 노력을 통해 경지에 이른 사람들을 폄하하고자 하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지만 여러 분야 모두에서 경지에 이르기는 어렵다는 것이 그렇게 '질투'로 보일만한 사항인지요?)

    열정과 노력이 있으면 모두 전문가가 '될 수는' 있으되 모두 전문가가 '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는 것이 제 글의 핵심입니다. (굳이 예를 들자면 영구기관을 연구하시는 분들 같은 경우입니다. 분명히 열정과 노력으로 연구하고 계십니다만, 그분들이 전문가인가요? )


    전문가 에 대한 기준의 차이가 좀 있는 것 같습니다만, 저는 '학부' 수준은 전문가라기보다는 전문가가 되기 위한 기초 단계를 마친 상태라고 봅니다. 그 이후에 학위 과정을 밟든 스스로 노력하든, 학부과정에서 익힌 지식과 도구들을 가지고 자신을 닦아 나가는거죠.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학부 수준의 지식을 가지고 자신이 '전문가다'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을 꼴사나워하는 것이 맞습니다. 본 글에 쓴 얘기도 있죠. 학부를 마치면 자신이 다 아는 줄 알지만 석사 마치면 나는 아는게 없구나 하고, 박사 마치면 다른 사람들도 모르는구나 한다구요. 적어도 어느 정도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여 공부한 사람이라면 자신을 전문가라고 내세우기에는 세상에 알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이라면 섣불리 '자신'을 전문가로 분류하여 내세우지는 않을 겁니다.

    ...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습니다만, 저도 조금 불쾌하고 (최대한 침착하고 정중하게 쓴다고 썼던 덧글입니다만, 다시 읽어보니 저도 좀 격앙되어 있었다는게 느껴지네요) '여왕님' 님도 좀 불쾌하게 느끼신 것 같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덧글이 계속되면 서로 감정만 상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제가 지금 회사라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하기는 어렵구요.

    제가 다시 한 번 정리해서 포스트로 올려보겠습니다. (덧글로 할 수 있는 정도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아마 여러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는 사항이고, 토론도 가능한 일일 거라 생각합니다만. 여러 가지를 말씀해 주셨는데 사항 하나하나에 반응하려니 글이 영 두서없어져서요.) 그 때 트랙백 등으로 토론을 해 보시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 여왕님 2008/07/31 14:10 # 답글

    '질투'라는 단어에 기분이 상하셨다면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인신공격의 의도가 전혀 없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단지 제가 하고자 했던말은, Piano님께서 인정하지 않는 것 - 인문/자연에 뛰어난 통찰력을 지닌 사람들- 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환경이 달라서 그런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제 주위에는 모두 잘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요.

    아무튼 결론은, 서로 관점이 다르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다르다보니 생긴 문제인것같습니다. 서로 인정하고 양보하면 그냥 넘어갈 일인데...둘다 감정이 격해졌네요. 토론도 좋지만 그냥 싸우지 않는게 더 좋을것 같아요. ㅠ_ㅠ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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