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3월 27일
구글 어쓰-_- 놀이.
실은.. 원래 우리 동네 선거구(동작을)에 대해 장광설을 늘어놓을 계획이었으나. .. 구글의 위성사진에다가 그림 그리다가 이 놀이에 푹 빠져버려서, 선거구 얘기 따윈 안중에도 없이. 딴소리만 늘어놓아보기로 한다.
자아. 연두색으로 그린 부분, 여기가 동작구. (정확도는.. 그런 것 따위 없다 -_-)
노란색으로 추가해놓은 부분이 문제의 '동작 을'. 저기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부분(국립현충원)을 기준으로, 오른쪽 아래부분은 사당1~5동이랑 동작동. (국립현충원도 동작동에 포함되는데, 그래서 굉장히 넓다.) 내 주 생활무대는 사당1,4,5동.
조금 더 확대하면...
보면 대체로... - 아파트 밀집지역은 아니다. 특히 내 주 생활무대인 사당 1, 4, 5동에는 드문드문 있다. 거의 주택들만 가득한 동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사당 1, 4, 5동이 주로 나오도록 확대한 부분. a는 사당역, b는 이수(총신대입구)역, c는 남성역. 낙성대는 그림에서 잘렸으나 그림 왼쪽으로 조금만 가면 있다. 1번은 내가 나온 초등학교 , 2번은 내가 나온 중학교, 3은 내가 나온 고등학교 ;;;;. 화살표는 우리집, 하늘색은 퇴근할 때 사당역에서부터 걸어가는 경로;;;;. (이거 그리고 굉장히 뿌듯해했;;;) 음 그러고보니 조금 잘못그렸을지도? ;;;
여튼. 정몽준씨도, 정동영씨도 선거사무소는 사당동에 차렸다고 되어 있고. 정몽준씨의 선거사무소는 어제 이수역에서 걸어오다 보니 있더라. 사람들이 오글오글(?) 모여 있었는데. 이~~~따만한 얼굴 그림 현수막을 4층짜리 건물 전체에다가 걸어두었더군용.
사진 보면 내가 주로 산 동네는 주로 단독주택을 가장한 다세대주택들이 많은 동네다. (저 오글오글한 지붕들 ㅋ) 산줄기를 타고 있어 사당 1동지역 정도를 제외하면 언덕배기에 자리잡은 곳이고. 뭐랄까, 내 생각엔. 굉장히 '아기자기'한 곳이다. 어릴 때 폭이 2m가 될까 말까 한 골목들을 뛰어다니며 놀고, 처음 오는 사람은 절대 못찾을 지름길들을 숱하게 찾아내며 학교를 다니고 친구들과 떡볶이 먹고 동네 놀이터에서 철봉타며 놀던 기억이 어린, 그런 곳. 300년 된 은행나무와 떡갈나무가 자리잡은 곳. 마트에서 3000원에 파는 양송이버섯을 천원에 파는 곳이고, 당근 여섯 개에 천원, 대파 한 단에 천원, 순두부 한 팩에 심지어 200원-_-에 파는 야채가게가 있고. 만삼천원짜리 치즈크러스트피자를 파는 동네 피자집 아주머니와의 수다 라든지, 집에 오는 내 눈을 꼭 붙잡곤 하는 귤 스무개에 이천원 하는 과일 노점. 나 어릴 때 엄마가 나랑 언니를 종종 맡기곤 하셨다는 할머니의 조그만 호떡 수레. 사당역에 반디앤루니스 생기고 나서 요새 현금 결제시 10%를 할인해주고 있는, 없어질까봐 무서운 동네 서점 - 초등학교때부터 내 문제집은 다 그 서점에서 구입한 것이었는데 -, 학교 끝나면 종종 놀러가곤 했던 떡볶이집 - 얼마 전에 정동영씨가 아주머니와 인사하는 사진이 찍혔던 그 곳 - 그 건너편의 떡집 하고 그 왼편쯤에 있는 또 다른 떡볶이집. 옛날 피아노 학원이 있던 자리에 잡은 정수기 가게.
동네에 있을 것들은 대부분 다 있는데, 없는 것은 또 없다. 최근에 가장 절실했던 건 외국 요리를 하기 위한 재료-_-는 잘 없다. 이 동네에 생크림은 한 군데도 팔지 않고, 휘핑크림 파는 곳이 한 군데 있고. 바질 한 번 사러 갔다가 못찾고 허탕. 다시 요약하자면, 우리 나라 음식 만들어 먹기에 물가가 참 싼 동네지만, 좀 '있어 뵈는' '외국' 요리 해 먹고 살기에 좋은 동네는 아니다. ㅇㅎㅎ
... 이런 동네가 요새 들썩거리고 있다. 개나소나 다 한다는 재개발... 부터 해서. 실은 재개발 이야기 나온 것은 좀 되었다. 사당 1동에서 4동으로 넘어오는 골목쪽에, 그 쪽도 모아서 다 재개발하겠다고 재건축조합이 생기고 그랬는데. 이번에 어떻게 시기가 미묘하게 맞물린 것인지, 남성역에서 넘어오는, 그 은행나무와 참나무가 있는 그 쪽에도 현수막이 하나 붙었다. (경) 재건축추진위원회 (축) . .. 오늘 뉴스를 보니 정몽준씨가 우리 동네 시장 초입에서 유세를 한 모양이다. 뉴스에서 눈에 익숙한 서점과 이랜드와 과일가게가 잡히는 것을 보니 기분이 묘하네. 그저 평범하고 작은 동네인데, 자꾸 저 사람들이 바람 넣는 것 같아 별로 기분이 좋지 않다. 나는 아파트도 싫고, 뉴타운도 싫고. 재건축하게 되면 내가 사랑하는 조그만 골목길들도 다 없어지겠지?
어차피 이 동네 사람들도 아니고, 당선되면 어차피 다 잊어버릴 사람들-_-에게 (아마 티 한 번 내려고 정말 뉴타운 지정하느라 시늉은 내 보려는지, 뭐 그럴수도 있겠지) 우리 동네를 떠맡기고 싶은 생각은 없다. 뭐 교육 여건 개선, 주거여건 개선 정도는 해 주면 참 좋겠다 싶긴 하지만(나도 이번에 인식하게 되었다. 여기 동작 을 지역에 고등학교가 딱 두 개란 걸...;;;; ) 이런 건 국회의원한테 해달라고 하는 게 아니라 여기 구청장이랑 시의원들한테 요구해야 하는 거 아닌가. 아파트처럼, 다 똑같이 그게 그것처럼 생긴 건물들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그런 형태 싫고. 좀 비슷비슷하게 생긴 집들이 줄지어 있긴 해도, 그래도 뭔가 오밀조밀하기도 하고 뭔가 서로 다른 '다양성'같은 재미도 있고. 물가 싸고, 동네 가게 아줌마 언니 아저씨들이랑 인사하고 지내는 것도 참 좋고. 이 동네가 참 좋은데. 뭐 다른 사람들은, 집값 오르면 장땡이라 할지 몰라도. 솔직히 집값 올라 이득 보는 것은 집과 땅 가진 사람들이지 정말 이 동네에 '사는' 사람들이 아니다. 괜히 들썩들썩 바람넣지 말아주었으면 하는 바람. 괜히 '돈 벌게 해주겠다'는 환상으로 사기치지 말아 주었으면. 어차피 선거만 끝나면 우리 동네는 아웃 오브 '안중' 이 되리란 거 다 알고 있으니까.
자아. 연두색으로 그린 부분, 여기가 동작구. (정확도는.. 그런 것 따위 없다 -_-)

조금 더 확대하면...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여튼. 정몽준씨도, 정동영씨도 선거사무소는 사당동에 차렸다고 되어 있고. 정몽준씨의 선거사무소는 어제 이수역에서 걸어오다 보니 있더라. 사람들이 오글오글(?) 모여 있었는데. 이~~~따만한 얼굴 그림 현수막을 4층짜리 건물 전체에다가 걸어두었더군용.
사진 보면 내가 주로 산 동네는 주로 단독주택을 가장한 다세대주택들이 많은 동네다. (저 오글오글한 지붕들 ㅋ) 산줄기를 타고 있어 사당 1동지역 정도를 제외하면 언덕배기에 자리잡은 곳이고. 뭐랄까, 내 생각엔. 굉장히 '아기자기'한 곳이다. 어릴 때 폭이 2m가 될까 말까 한 골목들을 뛰어다니며 놀고, 처음 오는 사람은 절대 못찾을 지름길들을 숱하게 찾아내며 학교를 다니고 친구들과 떡볶이 먹고 동네 놀이터에서 철봉타며 놀던 기억이 어린, 그런 곳. 300년 된 은행나무와 떡갈나무가 자리잡은 곳. 마트에서 3000원에 파는 양송이버섯을 천원에 파는 곳이고, 당근 여섯 개에 천원, 대파 한 단에 천원, 순두부 한 팩에 심지어 200원-_-에 파는 야채가게가 있고. 만삼천원짜리 치즈크러스트피자를 파는 동네 피자집 아주머니와의 수다 라든지, 집에 오는 내 눈을 꼭 붙잡곤 하는 귤 스무개에 이천원 하는 과일 노점. 나 어릴 때 엄마가 나랑 언니를 종종 맡기곤 하셨다는 할머니의 조그만 호떡 수레. 사당역에 반디앤루니스 생기고 나서 요새 현금 결제시 10%를 할인해주고 있는, 없어질까봐 무서운 동네 서점 - 초등학교때부터 내 문제집은 다 그 서점에서 구입한 것이었는데 -, 학교 끝나면 종종 놀러가곤 했던 떡볶이집 - 얼마 전에 정동영씨가 아주머니와 인사하는 사진이 찍혔던 그 곳 - 그 건너편의 떡집 하고 그 왼편쯤에 있는 또 다른 떡볶이집. 옛날 피아노 학원이 있던 자리에 잡은 정수기 가게.
동네에 있을 것들은 대부분 다 있는데, 없는 것은 또 없다. 최근에 가장 절실했던 건 외국 요리를 하기 위한 재료-_-는 잘 없다. 이 동네에 생크림은 한 군데도 팔지 않고, 휘핑크림 파는 곳이 한 군데 있고. 바질 한 번 사러 갔다가 못찾고 허탕. 다시 요약하자면, 우리 나라 음식 만들어 먹기에 물가가 참 싼 동네지만, 좀 '있어 뵈는' '외국' 요리 해 먹고 살기에 좋은 동네는 아니다. ㅇㅎㅎ
... 이런 동네가 요새 들썩거리고 있다. 개나소나 다 한다는 재개발... 부터 해서. 실은 재개발 이야기 나온 것은 좀 되었다. 사당 1동에서 4동으로 넘어오는 골목쪽에, 그 쪽도 모아서 다 재개발하겠다고 재건축조합이 생기고 그랬는데. 이번에 어떻게 시기가 미묘하게 맞물린 것인지, 남성역에서 넘어오는, 그 은행나무와 참나무가 있는 그 쪽에도 현수막이 하나 붙었다. (경) 재건축추진위원회 (축) . .. 오늘 뉴스를 보니 정몽준씨가 우리 동네 시장 초입에서 유세를 한 모양이다. 뉴스에서 눈에 익숙한 서점과 이랜드와 과일가게가 잡히는 것을 보니 기분이 묘하네. 그저 평범하고 작은 동네인데, 자꾸 저 사람들이 바람 넣는 것 같아 별로 기분이 좋지 않다. 나는 아파트도 싫고, 뉴타운도 싫고. 재건축하게 되면 내가 사랑하는 조그만 골목길들도 다 없어지겠지?
어차피 이 동네 사람들도 아니고, 당선되면 어차피 다 잊어버릴 사람들-_-에게 (아마 티 한 번 내려고 정말 뉴타운 지정하느라 시늉은 내 보려는지, 뭐 그럴수도 있겠지) 우리 동네를 떠맡기고 싶은 생각은 없다. 뭐 교육 여건 개선, 주거여건 개선 정도는 해 주면 참 좋겠다 싶긴 하지만(나도 이번에 인식하게 되었다. 여기 동작 을 지역에 고등학교가 딱 두 개란 걸...;;;; ) 이런 건 국회의원한테 해달라고 하는 게 아니라 여기 구청장이랑 시의원들한테 요구해야 하는 거 아닌가. 아파트처럼, 다 똑같이 그게 그것처럼 생긴 건물들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그런 형태 싫고. 좀 비슷비슷하게 생긴 집들이 줄지어 있긴 해도, 그래도 뭔가 오밀조밀하기도 하고 뭔가 서로 다른 '다양성'같은 재미도 있고. 물가 싸고, 동네 가게 아줌마 언니 아저씨들이랑 인사하고 지내는 것도 참 좋고. 이 동네가 참 좋은데. 뭐 다른 사람들은, 집값 오르면 장땡이라 할지 몰라도. 솔직히 집값 올라 이득 보는 것은 집과 땅 가진 사람들이지 정말 이 동네에 '사는' 사람들이 아니다. 괜히 들썩들썩 바람넣지 말아주었으면 하는 바람. 괜히 '돈 벌게 해주겠다'는 환상으로 사기치지 말아 주었으면. 어차피 선거만 끝나면 우리 동네는 아웃 오브 '안중' 이 되리란 거 다 알고 있으니까.
# by | 2008/03/27 22:06 | 끄적끄적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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